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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곤두박질 NC, 마산 아재 팬은 김경문 전 감독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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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감독 경질 후 마산야구장 관중 수 1천여 명 줄어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신생구단 돌풍을 일으키며 KBO리그 정상 무대에도 여러 번 노크했던 'NC 다이노스'가 최근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 추락이 당분간은 멈추지 않을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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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팬



경남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팀 NC 다이노스의 2018년 성적표는 25일 현재 10위다.

시즌 초 잠시 상위권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아래로 한팀도 없다.

2013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NC는 첫해 7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후 이듬해부터 꾸준히 '가을야구'에 초대받았다.

NC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3-2-4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하며 '거침없이 가자'는 구단 슬로건처럼 거침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나성범, 에릭 테임즈 등 유명 스포츠 스타들도 배출했다.

이런 이유로 NC는 '마산 아재'라 불리는 마산야구장을 찾는 야구팬, 지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팀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리그를 호령할 수 있었던 것은 명장 김경문 전 감독이 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김경문 전 감독은 이달 3일 거침없이 '경질'당했다.

NC를 응원하던 '마산 아재' 팬들은 김 전 감독이 경질된 것에 대해 뿔이 나 있다.

지난 24일 마산야구장에서 리그 최상위 한화 이글스와 NC의 경기를 지켜본 많은 팬은 평소처럼 목청껏 팀을 응원하면서도 '김경문 감독 경질'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야구장에서 만난 노종현(46) 씨는 "김경문 전 감독을 다시 복귀해야 한다"며 "이호준 전 선수처럼 팬에게 마지막 인사할 기회라도 주는 게 명장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라며 구단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팀은 꼴찌를 해도 상관이 없지만 '야반경질'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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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대구에서 부인과 함께 야구장을 찾는다는 이훈(36) 씨도 "김경문 감독이 팀을 리빌딩했는데 경질되어 매우 아쉽다"며 "김 전 감독을 모셔와서 은퇴식이라고 해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NC 골수팬을 자처하는 김수현(44) 씨는 이날 NC와 경기를 펼친 '한화이글스'를 언급하며 "스포츠라는 게 저 팀(한화)처럼 수년간 슬럼프를 겪다 지금처럼 다시 강팀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팀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리그) 중간에 김경문 감독을 경질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반발했다.

방학을 맞아 친구와 야구장을 찾았다는 이성한(19·대학생 1학년) 씨는 "작년까지 야구장에 오면 스트레스가 풀렸는데 올해는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며 "패배 스트레스도 있지만, 신생팀을 상위권 팀으로 만들었는데 김경문 전 감독을 쫓아 보내듯이 경질한 것이 떠올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 경질 전후 마산야구장 관중 수는 각각 11경기 평균 7천923명, 6천562명이다. 이는 6월 러시아 월드컵, 휴가 등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감소라고 할 수 없지만, 평균 1천여 명이 줄었다.

다이노스는 김 전 감독 야반경질에 대해 '현장 리더십 교체'라는 모호한 멘트가 아닌 팬에게 타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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