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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월드컵] 차범근도 박지성도… 전설의 같은 목소리 "흥민아, 이겨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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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23일 밤 12시 멕시코와 F조 조별예선 2차전

뉴스1

박지성 해설위원이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공식 훈련을 찾아 에이스 손흥민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2018.6.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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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토프(러시아)=뉴스1) 임성일 기자 = 러시아 월드컵 성패를 결정지을 멕시코전을 앞두고 안팎의 시선이 손흥민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부담감을 안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 혹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분히 문제 제기가 가능한 일이다.

모든 선수들이 월드컵에 나간다는 것만으로도 큰 압박감을 받고 있다. 그중 각 팀의 에이스나 스타플레이어라면 보다 심하고, 객관적인 전력이 약한 팀이라면 스타플레이어의 어깨에 놓인 짐이 더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한국의 손흥민이 그러하다. 전체적인 짜임새나 약속된 전개로 상대를 봉쇄하고 또 득점까지 기록하기가 어려운 우리로서는 특별한 선수의 '한방'을 기대하게 되는데, 대상은 역시 손흥민이다. 배수진 각오를 치고 임해야할 멕시코전도 손흥민이 해줘야할 일이 많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밤 12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F조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0-1로 패한 한국으로서는, 만약 이 경기까지 패한다면 조별탈락이 사실상 확정되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그야말로 다 걸어야하는 경기다.

상대의 전력이 분명 강하고 또 공격력이 뛰어나지만 우리 역시 골이 필요하기에 스웨덴전처럼 마냥 웅크릴 수는 없다. 자칫 난타전이 될 경우 대량실점의 위험도 있으나 감수해야한다. 따라서 1차전에서 측면에 배치돼 수비적인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던 손흥민이 톱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전 손흥민의 임무는, 첫째도 둘째도 해결사다.

부담이 클 상황이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극복해줘야 한다. 그것이 에이스의 숙명이다. 손흥민에 앞서 그런 역할을 맡았던 선배들이자 한국 축구의 전설들도 결국은 손흥민이 이겨내야 할 일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멕시코전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로스토프 아레나 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박지성 SBS해설위원은 "손흥민이 에이스로서 부담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팀에서의 비중이 그만큼 크고 따라서 책임감도 강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박 위원은 "결국 중요한 것은 그 부담감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다. 에이스이기에 잘 해야한다는 부담은 당연하겠지만 계속 그것만 생각하면 경직된다"면서 "토트넘에서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집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먼저 이겨야한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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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5월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에서 차범근 전 감독과 함께 런웨이에 오르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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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과거 조언도 같은 맥락이다.

차 감독은 "손흥민 스스로 상대가 괴롭힐 것을 준비하고 각오해야한다. 이겨내기 위해 맞서 싸워야한다. 피하려고 하면 이도저도 안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부딪히라고 말하고 싶다. 손흥민이 이겨내서 골 하나를 성공시키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힘들다고, 어렵다고 밑으로 돌아다니면 찬스는 쉽지 않다. 이겨내야 한다"고 충고한 바 있다.

사실 주위에서 이야기는 쉬울 수 있다. '부담을 갖지 말라' '이겨내야 한다'는 조언을 직접 실천해야하는 이의 심경을 쉽게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시선을 걷어서 다른 곳으로 분산시킬 여건도 아니다. 부디 손흥민의 희망의 한방을 터뜨려주길 바라는 국민들이 많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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