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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퀴즈부터 아이돌 경연까지… 앱 전용 예능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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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SM 예능 제작에 뛰어들어 통신사·인터넷 기업들과 협업

퀴즈 생방송 앱은 20만 동시 접속

"자, 마지막 문제까지 맞히신 분은 157명입니다. 상금 1만2700원씩 입금해드리겠습니다!" 지난 7일 서울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 스마트폰에서 매일 15분간 방송하는 퀴즈 전문 생방송 앱 '잼라이브' 제작이 한창이었다. 문제를 모두 맞힌 사람들이 책정된 상금을 나눠 갖는 방식. TV 퀴즈쇼에 인터넷의 양방향성이 결합된 신개념 방송이다. 동시 접속자 수가 20만명을 넘겼다.

모바일용 콘텐츠를 만들던 업체들이 지상파·케이블TV 수준의 방송 제작에 도전하고 있다. 동영상이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콘텐츠가 되자 인터넷 기업들이 퀴즈·게임·예능 방송 만들기에 뛰어들었다. YG, SM 등 대형 연예 기획사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연예 기획사가 직접 만드는 예능 프로

지난달 22일 서울 대치동의 한 스튜디오. '브이스펙' '뮤닥터' 등 유명 댄스 아카데미 소속 연예계 지망생들이 춤 대결을 벌였다. 탤런트 강은비와 BJ 최군 사회로 진행된 공연은 아프리카tv로 생방송된 뒤 유튜브에 올랐다. 두 시간 진행된 생방송 시청자는 2만명. 아프리카tv 관계자는 "기획사들과 협업해 가수, 댄서, 아이돌을 육성하는 프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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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지망생들이 춤 대결을 벌이는 장면. 지난달 22일 아프리카TV로 생방송된 뒤 유튜브에 올랐다.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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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방송 앱 '옥수수'는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옥수수 오리지널로 불리는 예능 프로를 제작한다. 지난달 21일 아이돌 그룹 엑소와 함께 '사다리 타고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엑소 멤버들이 일본 돗토리현을 여행하며 사다리 타기로 일정을 정하고 벌칙 게임도 벌인다. 매주 월~금 1편씩 공개하고, 일요일 밤 10시에 5편을 통합한 60분편을 내보내는 방식. 신동석 매니저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10~20대 시청자들이 가장 원하는 출연자와 여행 장소를 추출했다"고 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방송을 만들면서 연예인을 많이 거느린 기획사들이 유리해졌다. YG는 소속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iKonTV'를 만들었고, SM도 '동방신기72시간'처럼 소속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들을 만든다.

인터넷 서비스라 방송 심의 받지 않아

수익 모델도 등장했다. 네이버 동영상 포털 브이라이브에선 시청자가 돈을 내고 구독하는 '채널 플러스'가 인기다. 현재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빅뱅, 엑소 등 국내외 40여 그룹이 자체 채널을 운영한다. BTS가 빌보드 1위를 차지하면서 유료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2016년 이후 누적 결제 금액은 210억원. 브이라이브의 경우 해외 접속 비중이 70%에 달하기 때문에 한류 확산의 수단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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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서울 논현동 스튜디오에서 잼라이브 진행자와 제작진이 방송 전 리허설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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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연예 관련 기업을 아예 인수했다. 카카오M(옛 로엔) 자회사인 킹콩엔터테인먼트 등 6개 연예 기획사에 소속된 가수·배우만 100여 명. 카카오 관계자는 "향후 소속 가수들이 출연하는 예능, 카카오 웹소설이나 웹툰을 이용한 짧은 드라마를 기획 중"이라고 했다.

이 방송들은 법적으로 인터넷 서비스여서 방송 심의 규정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기업체와 협업도 활발하다. 최근 방송된 잼라이브×삼성전자 콜라보의 경우 1000만원 상금을 걸고 문제의 절반 가까이를 삼성 신제품 홍보로 구성했다. 잼라이브 관계자는 "겉으로는 방송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십만명 동시 접속이 가능한 대형 서버와 고도의 개발 능력이 필요한 인터넷 서비스"라고 했다.




[신동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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