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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HI★인터뷰] “외롭지만…” 김강우, 섹시함을 꿈꾸는 천생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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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김강우는 섹시한 배우를 꿈꾼다. 킹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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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는 자신만의 분위기가 독특한 배우다. 매 순간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물음표를 이어가게 만들었던 그는 ‘오작두’를 마친 뒤 만난 인터뷰 자리에서도 변함없는 매력을 뿜어냈다.

“다시 태어난다면 연기 안 할 거예요. 배우란 참 외롭고 힘든 직업인 것 같아요.”

인터뷰 초반, 김강우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해 오고 있는 그이기에 더욱 예상치 못한 이야기였다.

“다시 태어난다면 운동선수를 하고 싶어요. 야구 선수도 좋을 것 같아요. 배우란 직업은 소속감도 없고 결과에 대해 오롯이 혼자 책임져야 하는 1인 기업이라고 생각해서 외롭다고 표현한 거예요. 카메라 앞에 섰을 땐 혼자서 모든 걸 다 해결해야 하고, 조직이 아니니까 외롭거든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고, 평가 받아야 하는 직업이라는 점도 어렵죠.”

그럼에도 ‘가장 잘 하는 일’이기에 배우로서의 삶을 이어오고 있다는 겸손한 대답과는 달리 김강우는 이번 작품에서도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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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6월 종영했던 tvN ‘써클:이어진 두 세계’에 이어 약 9개월 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온 김강우는 전작과는 전혀 다른 ‘청정 매력’의 소유자 오작두 캐릭터로 또 한 번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심 보다는 캐릭터의 희소성에 의미를 뒀던 김강우의 선택이 제대로 통했던 것이다.

“딱히 이미지 변신을 의도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나에게 왜 이 역할을 줬을까’ 의아했었는데, 그럼에도 출연을 결정한 계기는 희소성이었던 것 같아요. 국내 드라마들을 다 보진 못했지만, 그간 없었던 캐릭터 같았고, 앞으로도 쉽게 쓰일 것 같지 않은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또 작품을 선택했던 이유는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점 때문이었어요. 제목은 오작두이지만 사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한승주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한승주라는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컸죠.”

김강우는 다른 작품들의 남자 주인공들과는 사뭇 다른 힐링 매력의 오작두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작두는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보통의 멜로를 보면 한 사람에 의해서 한 사람의 삶이 변화 되잖아요. 제가 이 드라마가 좋았고, 보시는 분들이 귀엽게 봐주셨던 이유는 작두라는 인물은 승주를 변화 시키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즉석밥이나 컵라면을 함께 먹으면서 승주의 라이프 스타일을 맞추려고 하는 등 상대를 자신에게 맞추려고 하지 않죠. 그게 작두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내 라이프스타일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그런 부분에 있어서 배려와 사랑이 남달랐던 거죠. 사실 오작두라는 캐릭터가 비현실적인 캐릭턴데, 그게 진짜 남자가 아닐까 싶었어요.”

배려와 사랑으로 색다른 청정 로맨스를 선사한 오작두에게서 김강우는 배려심과 함께 욕심 없는 삶에서 오는 행복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작두라는 인물이 제가 생각하는 멋진 남자의 이상향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배려심, 여유가 있고 자기 삶에 대한 확신과 신념이 있거든요. 사실 그런 부분들이 말은 쉽지만 막상 실천하기가 힘들잖아요. 작두에게는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산 속에 살긴 싫지만 작두의 매력과 본받을 점들을 배우려고 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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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는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여자주인공 승주 역을 맡았던 유이와 연기 호흡을 맞추며 ‘양갱 커플’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김강우는 파트너 유이에 대한 이야기에 “후배임에도 불구하고 저보다 훨씬 더 프로다운 친구”라고 입을 열었다.

“개인적으로 가수로, 배우로 완벽하게 두 길을 함께 걸어가시는 분들이 참 존경스럽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유이 씨는 여자 배우 분들 중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필모그래피를 잘 쌓아온 것 같고요. 호흡을 맞추기 전 막연히 상상했던 유이라는 사람이 마냥 밝고 발랄한 느낌이었다면, 촬영을 하면서는 그보다 더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좋은 배우라는 걸 매일 새롭게 느꼈던 것 같아요. 제가 나이가 많아서 선배이긴 하지만 저보다 후배임에도 훨씬 더 프로 다운 모습도 가지고 있었죠. 제가 많이 배웠어요.”

이어 김강우는 이번 작품의 공을 유이에게 돌리며 훈훈함을 더했다.

“제가 이번 작품을 이끌었다는 일부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제목에 나타난 인물인 ‘오작두’를 제가 연기하긴 했지만, 극 중에서 가장 제 몫을 잘 해낸 인물은 한승주 역의 유이 씨였어요. 유이 씨는 제가 연기를 하면서도 존경스러웠던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죠. 모든 걸 다 내려놓고 한승주로 연기했었고, 감정 역시 완벽하게 연기했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편하게 했던 것 같아요. 유이 씨가 아니였다면 ‘오작두’가 사랑받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전에 없던 ‘청청 힐링남’ 오작두를 그려내는 데 성공한 김강우는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 “귀여운 멜로를 했으니 이제 격정적이고 성숙한 멜로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크게 역할로 변신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어차피 저는 선택 받는 입장이고,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좋은 작품이 한 순간에 오는 것이 아니니까요. 좋은 작품이 있으면 바로 차기작을 선택하고 싶은데,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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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17년차를 맞이한 김강우는 앞으로 섹시한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나이가 들어서 머리가 희끗해지고 주름이 생길 수도 있고, 실질적인 변화들이 생길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는 예전에 가지고 있던 순수한 마음이나 눈빛만은 변함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없으면 배우로서 하나의 무기를 잃어버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이 제가 말하는 섹시함인 것 같아요. 그런 섹시함을 가진 사람,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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