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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인터뷰②]범키 "마약 사건 인생의 전환점…제대로 일어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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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가수 범키는 지난 3년 여 동안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했다. '미친연애' '갖고놀래' 등의 곡으로 대히트를 기록, 9년의 무명 생활을 청산하는 듯 했지만 마약으로 또 다시 나락으로 떨어졌기 때문.

범키는 지난 2012년~2013년에 걸쳐 지인에게 마약을 판매하고 자신도 투약한 혐의로 2015년 구속 기소됐다. 이후 소송 기간을 거쳐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때 당시 범키는 아내와 결혼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새신랑이었다.

범키는 수 개월의 수감 기간과 2년간의 집행유예를 거치며 치열하게 인생을 되돌아봤다. 철 없었던 과거의 잘못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들, 소속사 식구들에게 상처를 줬지만 그들을 더 이상 실망시키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반성으로 보냈다고.

최근 집행유예 기간을 끝낸 범키는 신곡 '비, 그리고 너'를 오는 13일 발표한다. 이 곡에는 지난 수 년간 느꼈던 자아 성찰이 함축돼 담겨 있다. 범키는 최근 뉴스1을 찾아 그간 느꼈던 심경 및 앞으로의 활동과 마음가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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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범키 "마약 사건 집행유예 끝…치열한 자아성찰"에서 이어집니다.

-마약을 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 해 본다면.

"철이 너무 없었다. 저라는 사람이 뭐랄까.. 대단한 사람인지도 몰랐고 유명한 사람인지도 몰랐다. 나라는 사람을 과대평가를 한다거나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좋게든 나쁘게든 사회적으로 영향을 조금이라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생각을 많이 하고 반성도 많이 했다. 인생의 큰 실수를 한 지금의 상황에서 계속해서 넘어져 있느냐. 다시 일어나서 증명하고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좀 보여주냐는 내 몫인 것 같다. 다짐이 많이 생겼다. 앞으로 증명해내는 것이 내가 해야 할 가장 큰 일이다."

-재판 때 와이프와 항상 동석했던데, 가족들이 곁에서 어떻게 힘이 되어줬나.

"와이프가 나를 사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면서 가장 쓴 소리 많이 한 사람이고 짧은 기간 동안 나를 사람 만들려고 엄청 노력한 사람이다. 덕분에 많이 배웠다. 저는 와이프한테 미안한 입장이니까 묵묵히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와이프가 금방 마음에 평화를 찾고 나도 용서해줬다. 일단 가정의 회복이 잘 됐다. 아이 낳고도 정말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그게 안됐으면 아마 가정이 파탄이 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결혼 초기에 있던 일이기 때문에."

-가족이 다시 일어서게 하는 데 큰 힘이 됐을 것 같다.

"오히려 참 잘됐다고 했다.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같은 사건도 완전히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쁜 일이 꼭 나쁜일이 아니고 좋은 일도 반대로 나쁜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들이 '내가 앞으로 살 날이 더 중요하지'라면서 반성할 수 있게 해줬다. 처가댁이나 우리 가족들이 '자신을 돌아보라'며 '오히려 잘 된 일일 수 있다'고 해줬다. 내 커리어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는 것은 큰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인생에 전환점으로 삼고 어떤 인간이 되어 어떤 음악을 하면서 살건지 고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해야 발전도 있고 잘못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 내가 저지른 잘못이 없던 일이 될 수는 없지만 단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든 내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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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유예가 끝이 났지만, 대중의 비난은 당분간 계속될텐데.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어떤 비난이나 질타도 그 분들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속이 상할 수는 있지만 이 마저도 감사히 받아들이려고 한다."

"과거에 또 다른 연예인 분들도 비슷한 사건이 있을 때 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서 나 역시 같은 잘못을 하지 않고 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더 책임감이 크다. 잘못하고 나서 다시 올바로 일어서서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 그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

-종교는 원래 있었던 것인가.

"예전에는 없었다. 사건이 터지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우리 장인어른, 장모님, 회사 식구들, 대표님, 전무님 모두 신앙이 있어서 그걸로 나를 많이 품어줬다. 감동을 많이 받았다. 책도 많이 읽고 회복이 됐다. 많이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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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육아에 많이 힘썼을 것 같다.

"나름 고수라고 자부한다. 살림은 딱 반반씩 한다. 와이프도 일을 하고 나도 음악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기 때문에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자숙 중이긴 했지만 음악을 만들지 않으면 감이 떨어져서 계속 연습했다. 와이프가 임신 중에는 음악에 매진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아무것도 못했다. 육아가 보통 일이 아니더라(웃음). 사실 아이를 보며 영감을 받고 아들을 위한 노래도 알리고 싶었지만, 조용히 발표를 하기도 했다. 자숙 중에 음원을 발표하기가 조심스러웠지만 내 음악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정말 힘들 것 같아서 하나씩 발표를 했다. 홍보는 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팬분들이 찾아 들어주고 호평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했다."

-실망했을 팬들에게 한마디 해본다면.

"실망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나 같아도 그럴 것 같다. 지금 자숙한 시간이 회복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가정의 회복이었고 나 자신의 스스로에 대한 회복도 있었는데 그 기간동안 노래를 내보면서 대중과도 회복의 시간이 많이 필요하게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응을 봐도 그렇고. 지금부터는 조금 더 대중, 팬들과 다시 거리를 좁혀 나가고 싶다. 어떤 형태가 됐든간에.일단은 당연히 죄송하다고 하고 싶고 다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어떤 말보다 그게 중요한 것 같다. "

-최근 UMF의 챈슬러 무대에 섰는데.

"2년 반 만에 오른 무대였다. 기분이 정말 찡했다. 그날 아들을 공연장에 데리고 갔는데, 내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니까 굉장히 좋아하더라. 아들은 그동안 내가 항상 곁에 있는 집에만 있는 사람인줄 알다가 아빠가 노래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여러모로 기뻤다. 감회가 새로웠다. 많은 분들이 아직도 내 히트곡이 나왔을 때 반응 해주셔서 감사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자숙이 끝났다고 해서 갑자기 대대적으로 계획을 갖고 있거나 뭘 해야지 하는것은 없다. 이전과 똑같다. 차츰 좋은 음악이 나오면 그것을 들려드리고 싶다. 방송은 안하려고 한다. 대중께 용서를 받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점차적으로 일단은 방송보다는 공연 같은 것을 할 수 있으면 무대에도 서고 싶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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