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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인터뷰①]범키 "마약 사건 집행유예 끝…치열한 자아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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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가수 범키는 지난 3년 여 동안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했다. '미친연애' '갖고놀래' 등의 곡으로 대히트를 기록, 9년의 무명 생활을 청산하는 듯 했지만 마약으로 또 다시 나락으로 떨어졌기 때문.

범키는 지난 2012년~2013년에 걸쳐 지인에게 마약을 판매하고 자신도 투약한 혐의로 2015년 구속 기소됐다. 이후 소송 기간을 거쳐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때 당시 범키는 아내와 결혼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새신랑이었다.

범키는 수 개월의 수감 기간과 2년간의 집행유예를 거치며 치열하게 인생을 되돌아봤다. 철 없었던 과거의 잘못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들, 소속사 식구들에게 상처를 줬지만 그들을 더 이상 실망시키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반성으로 보냈다고.

최근 집행유예 기간을 끝낸 범키는 신곡 '비, 그리고 너'를 오는 13일 발표한다. 이 곡에는 지난 수 년간 느꼈던 자아 성찰이 함축돼 담겨 있다. 범키는 최근 뉴스1을 찾아 그간 느꼈던 심경 및 앞으로의 활동과 마음가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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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4월로 집행유예가 끝난 후 신곡 '비 그리고 너'를 발표한다.

"신곡이 나온게 오래 걸린 것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이 많이 다르다. 일단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 크다. 정말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서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려고 하고 있다."

-여러 의미에서 이번 신곡은 범키에게 의미있을 것 같다.

"이번에도 방송을 한다거나 특별히 대외적인 활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뷰를 하는 것도 그렇고 여러가지 라이브 클립 같은 것 촬영하는 나날들이 정말 신나고 좋다. 지난 2년여 동안 음악을 내도 인터뷰를 못한 것이 정말 아쉬웠다. 음악 얘기도 좀 하고 싶고, 그러고 싶었는데 자숙 중이었다보니까 아무런 활동 없이 지나간 것이 아쉬웠다. 설레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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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곡을 작업하는 기간은 길었나.

"곡 작업은 꾸준히 하고 있었다. 곡 작업을 하다가 괜찮은 것이 나온 것 같아서, 신곡을 내게 됐다. 작업 기간은 생각보다 길진 않았다. 두 달 정도 걸린 것 같다. 이번에는 내가 편곡까지 다 하지 않고 작사, 작곡만 하고 전문 편곡 선생님한테 부탁했다. 순조롭게 작업을 했다. 가사를 라이머 대표님이 많이 써줘서 나는 수정만 하는 정도였다. 금방 금방하게 됐다. 회사에서 6월 6일에 발매할까 13일에 할까 했는데, 13일을 골랐다."

-특별히 13일에 발표하려는 이유가 있었던건가.

"6월 13일이 결혼기념일이다. 4주년이 됐다. 날짜를 딱 봤는데 결혼 기념일이 있길래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이 날짜를 골랐다."

-이번 신곡을 소개해본다면.

"우선 곡은 이전에 내가 했던 곡들과는 상반됐다. 조용하고 정적인 노래고 노래에 좀 쓸쓸한 감정을 담고 싶어서 작업을 시작했다. 내용은 그냥 들으면 이별이 콘셉트다. 그냥 들었을 때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서 생기는 감정 정도로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는 의미가 다르다. 성공이라는 것을 의인화 시켜서 내 주변에 항상 머물렀던 것 같은데 사라지는 것을 생각하며 작업했다. 나는 무명 시절이 길었다. 처음에 9년이 무명이었다가 '갖고놀래' '미친연애'가 터지면서 인지도가 생겼다. 무명 시절에 성공이 잡힐 듯 안 잡히는 느낌이 있었다. 최근 사건들로 근 몇년 동안 그것을 사랑에 대입시켜서 이별 노래로 한 번 만들어봤다."

-가사에 더 집중해서 듣게될 것 같다.

"라이머 형이랑 같이 썼다. '비'라는 콘셉트를 라이머 형이 잡아줬다. 가사가 잘 나온 것 같다. 여러 작사가 분들한테 의뢰했는데 결국에는 나와 라이머 형이 같이 쓴 것이 가장 와닿아서 이 것으로 하게 됐다."

-손목에 있는 타투는 새로 한 것 같은데.

"사건 이후에 했다. 1심 재판을 구속 상태로 받았다. 구치소에서 나와서 한 타투다. 성경 말씀이다. 한국말로 '죄로부터 풀려나서 의로움의 종이 되었다'는 뜻이다."

-마약 사건으로 어떤 것들을 깨달았나.

"2014년 10월부터니까 만 4년이 되어간다. 햇수로는 5년이다.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에게 좋은 시간이었다. 자아 성찰을 하는 시간이었다. 30대 초반에 이런 큰일을 겪으면서 내 인생을 다시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계획과 방향성을 다시 잡게된 계기가 됐다. 개인적으로 물론 힘든 시간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았다. 이런 일을 만약 50~60대에 겪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편으로는 정말 좋았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힘든데, 일을 쉬니까 가정을 제대로 돌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아기랑도 2년이라는 시간을 잘 보냈다. 와이프랑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것에 충실한 것을 배우고 집중을 했다. 그 에너지를 가지고 사회로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이번에도 활동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회로 돌아가기 전에 어느 정도 고쳐져서 나와야 하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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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을 했던 것에 대해 이야기 해 본다면.

"철이 너무 없었다. 저라는 사람이 뭐랄까.. 대단한 사람인지도 몰랐고 유명한 사람인지도 몰랐다. 나라는 사람을 과대평가를 한다거나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좋게든 나쁘게든 사회적으로 영향을 조금이라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생각을 많이 하고 반성도 많이 했다. 인생의 큰 실수를 한 지금의 상황에서 계속해서 넘어져 있느냐. 다시 일어나서 증명하고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좀 보여주냐는 내 몫인 것 같다. 다짐이 많이 생겼다. 앞으로 증명해내는 것이 내가 해야 할 가장 큰 일이다."

-집행유예가 끝이 났지만, 대중의 비난은 당분간 계속될텐데.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어떤 비난이나 질타도 그 분들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속이 상할 수는 있지만 이 마저도 감사히 받아들이려고 한다."

"과거에 또 다른 연예인 분들도 비슷한 사건이 있을 때 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서 나 역시 같은 잘못을 하지 않고 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더 책임감이 크다. 잘못하고 나서 다시 올바로 일어서서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 그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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