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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1캔에 990원' 쏟아지는 저가 수입 맥주, 국산 맥주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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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트나 편의점에서 수입 맥주 500㎖ 4캔을 5000원, 330㎖ 10캔은 9900원, 1ℓ 4병은 99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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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맥주, 가격으론 수입 맥주와 경쟁 안 돼"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1캔(300㎖)에 1000원도 안 되는 수입 맥주가 쏟아지고 있다. 수입 맥주가 국내 가정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국산 맥주 업체들은 대응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수입 맥주 500㎖ 4캔을 5000원, 330㎖ 10캔은 9900원, 1ℓ 4병은 99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근 세븐일레븐은 스페인 맥주 '버지미스터' 500㎖ 4캔을 5000원에 판매했다. 미니스톱은 독일 '오트바일러 필스' 330㎖ 10캔을 9900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또 GS25는 오스트리아 맥주 예거 1ℓ 4병을 9900원에 판매한다. 웬만한 음료수보다도 싼 가격에 맥주를 구입하는 시대가 왔다.

이 수입 맥주들이 싼 이유는 국내 주세법상 기타주류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버지미스터의 경우 맥아 함량은 70%로 맥주로 볼 수 있지만 알긴산(해조류에 함유된 다당류 일종)이 들어있어 우리나라에서는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맥주의 주세가 72%인데 기타주류의 주세는 30%에 불과하다. 맥아 함량이 10% 미만인 맥주도 기타주류로 분류돼 기존 맥주보다 세금이 절반 이하로 낮다.

더욱이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수입되는 미국 맥주에 매겨지던 관세도 폐지된다. 앞서 1월부터 유럽연합에서 수입되는 맥주의 관세도 없어졌다.

이에 따라 여름 성수기와 월드컵을 앞둔 국내 맥주 업체들은 비상에 걸렸다. 가격경쟁력에 밀려 점유율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맥주 시장은 유흥 시장과 가정 시장으로 나누어지는데 수입 맥주는 가정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이에 따라 가정 시장에서 국내 맥주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이를 수입 맥주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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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시장은 유흥 시장과 가정 시장으로 나눠지는데 저가 수입 맥주는 가정 시장을 타킷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각 제조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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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는 저가 수입 맥주를 대응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오비맥주가 수입하는 호가든의 경우 계절별 특징을 가미한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앞서 오비맥주는 봄맞이 한정판으로 '호가든 체리'를 선보였다. 호가든 고유의 밀맥주 맛에 상큼한 체리의 풍미를 더해 계절과 어울리는 제품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호가든은 지난해 여름과 겨울 각각 '호가든 레몬', '호가든 유자' 등을 기획했다.

다른 업체들도 저가 수입 맥주를 대응하기 위해 자사가 수입한 맥주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산 맥주는 저가 수입 맥주와 가격 차이가 커 경쟁하기 어렵다. 수입 맥주를 도입해 저가 수입 맥주와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산 맥주와 수입 맥주는 세금에서 큰 차이를 보여 사실상 경쟁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품질을 높이거나 제품마다 고유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등의 마케팅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맥주 업체 3곳은 해외 유명 맥주를 들여와 팔고 있다.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 호가든, 스텔라아르투아, 산토리프리미엄몰츠 등 수입 맥주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수입하는 맥주는 기린과 1664블랑, 싱하, 써머스비 등이 있으며 롯데칠성은 밀러, 쿠어스라이트, 블루문 등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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