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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의 B레이더] 우아하게 펼쳐지는 윤현상의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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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보았을 때는 그토록 어렵게 느껴집니다. 막상 다가서니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음악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낯선 가수였는데 그들에게 다가설수록 오히려 ‘알게 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죠. [B레이더]는 놓치기 아까운 이들과 거리를 조금씩 좁혀나갑니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금주의 가수는 윤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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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상(사진=문화인 제공)


■ 100m 앞, 7년 전 ‘K팝스타’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윤현상은 2011년 SBS ‘K팝스타 시즌1’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그때가 벌써 지금으로부터 약 7년 전. 해당 시즌은 이하이, 백아현, 이승훈, 박지민 등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가수들을 배출해 낸 시즌이다. 당시 윤현상은 톱(TOP) 7까지 들었다. 이후 윤현상은 방송 이후 3년 뒤인 2014년 첫 번째 미니앨범 ‘피아노포르테’를 내고 정식으로 데뷔한다. 또 에이핑크 윤보미, 임슬옹, 심규선 등과 호흡을 맞추며 다양한 케미를 보여줬다. 온전한 자신의 이름으로 돌아온 건 지난해 9월 낸 두 번째 미니앨범 ‘애티튜드(attitude)’. 올해는 싱글 ‘춘곤’을 발표하고 따뜻한 봄을 맞이했다.

■ 70m 앞, 대표곡 ‘언제쯤이면’

첫 번째 미니앨범 ‘피아노포르테’ 더블 타이틀곡 중 한 곡이다. 아이유가 함께 듀엣을 해 화제를 모았다. ‘언제쯤이면’은 윤현상의 담담한 목소리와 아이유의 맑은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묘한 애절함을 자아낸다. 별 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듯한 창법은 신의 한 수다. 마치 목소리를 악기처럼 다룬 것. 이는 유려함과 동시에 그 자체만으로도 이별에 아파하는 설익은 청춘처럼 느껴진다. 함께 시너지를 내는 요소는 강약을 오가며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흐름. 이런 요소들은 조화를 이뤄 지금까지도 사랑 받는 발라드곡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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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상(사진=문화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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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m 앞, 내면에서 일깨운 감각의 우아한 향연

사실 윤현상은 다작을 하는 가수는 아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윤현상이 앨범을 들고 나올 때마다 그의 변화가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윤현상은 피아노 연주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다. 데뷔 앨범 ‘피아노포르테’ 역시 마찬가지다. 앨범의 전반적인 이미지는 부드러웠다. 트랙은 편안하게 흘러가고 리드미컬한 노래조차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윤현상의 이미지는 착했다. 잔잔하고 안정감 있게 노래를 이끄는 가수라는 인상을 줬다. 그런데 두 번째 미니앨범 ‘애티튜드’로 3년 만에 돌아온 윤현상의 모습은 달랐다. 앨범을 내고 첫 무대에 오른 윤현상은 트렌디했다. 라이브클럽데이에서 만난 윤현상은 분홍색 염색머리를 하고 등장했다. 그루브를 타며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친숙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이전의 윤현상은 피아노나 스트링 특유의 묵직함과 가벼움을 오간다는 느낌을 줬다. 고급스러운 느낌에 아직 숨길 수 없는 풋풋함이 묻어나는 것도 포인트였다. ‘애티튜드’를 들고 온 지금은 현재 자신의 나이에 딱 맞는 정서를 찾은 느낌이다. 마치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섬세하면서도 힙한 무드를 지닌 20대 같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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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상(사진=문화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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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착실한 모범생이 내면 안에 잠들어 있던 감각을 깨운 듯하다. 이전 앨범에서 그런 기미를 찾자면 ‘오늘밤’ 같은 트랙 정도가 되겠다. ‘오늘밤’은 마치 밀당을 하는 듯한 리듬으로 세련미를 끌어올린 곡이다.

윤현상의 노래는 여전히 안정감 있게 흘러간다. ‘끝 글자’ ‘신기루’처럼 듣기 좋은 발라드 트랙도 있다. 하지만 분명 변화는 드라마틱하다. 앞서 언급한 ‘트렌디함’은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을 적용했다는 뜻이 아니다. 윤현상은 재지하거나 소울풀하거나 빈티지하거나, 90년대 스타일의 연주를 사용했다. 그리고 이를 이토록 우아하게 풀어낸 것은 윤현상만이 지닌 트렌드다. ‘주말’ ‘노 모어 워즈(No more words)’ ‘실루엣’과 같은 트랙이 더 눈에 띄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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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상(사진=문화인 제공)


■ 드디어 윤현상, "나만의 표현 꾸밈없이 하고파"

▲ 본인이 생각하는 음악적인 매력(강점)은?

“솔직함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직접 곡을 쓰다 보니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꾸밈없이 표현해낼 수 있다는 건 음악적인 장점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싱어송라이터 분들이 정말 많이 계시지만 ‘윤현상’ 만의 표현력을 나타내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 다정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곡이 많은데, 실제 성격과 음악이 비슷한지?

“의식하고 그렇게 작업하는 편은 아닌데 대부분의 곡들이 그런 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원래 성격이 다정하고 부드러운 편은 아니긴 하지만, 의도적으로 음악적 스타일을 재단하는 편은 아니에요”

▲ 요즘 빠져 있는 음악은?

“장르를 가려 듣지는 않아요. 최근에는 8, 90년대 소울음악을 다시 즐기게 됐어요. 스티비원더, 보이즈투맨 등등... 아, 최근엔 childish Gambino의 ‘this is america’라는 곡에 빠져 지내고 있어요. 곡 가사도 그렇고 뮤직비디오도 그렇고 사회적인 면모를 표현해내는 점들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 본인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혹은 아끼는 노래와 그 이유는?

“아무래도 모든 곡들이 자작곡이라 특별히 아끼는 곡을 선택하기 쉽지는 않아요. 그 중 최근의 마음으로 고르자면 '끝글자'라는 곡이에요. 가사 한 줄 한 줄 끝나는 글자로 끝말잇기처럼 쭉 이어 쓴 곡인데, 아이디어도 그렇고 곡을 완성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거든요. 질리지 않고 듣는 내 노래 중 하나에요”

▲ 팬들의 반응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감동받은 내용이 있다면?

“팬 분들이 해주시는 응원은 정말 하나하나 기억에 남지만, 데뷔 1주년 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한 분 한 분 뵙고 선물도 직접 받고 길거리에서 사진도 찍고 정말 친구처럼 이야기도 하고... 아주 재밌고 감동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음악을 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닌가 싶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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