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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美 국민간식 ‘트윙키’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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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민 주전부리 ‘트윙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82년간 사랑 받아온 이 간식은 회사의 파산으로 운명을 다하게 됐다.

트윙키 제조사 호스티스(Hostess)는 16일(현지시간) 연방파산법원에 폐업·자산 매각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레이번 최고경영자는 “파업을 견뎌낼 자금이 없어 1만8500명 직원 대부분 해고한 후 자산 매각에 집중할 것”이라며 “제품은 이날까지만 공급할 것”이라고 ABC방송에 말했다.

82년만에 단종되는 미국 대표 주전부리 ‘트윙키’/AFP
1930년 트윙키를 만들며 시작된 호스티스는 실적 부진과 부채가 쌓여 2004년에 이어 올 1월 두 번째로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낸 상태였다. 호스티스는 현재 헤지펀드 2곳이 소유하고 있다. 사측은 경영난을 들어 이달 9일 임금 8% 삭감안을 내놓았고 노조가 이에 반발, 전국 파업에 들어가 모든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회사측은 이날 오후까지 적정 인원 복귀하지 않으면 파산 절차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트윙키는 노란 스펀지 케이크 안에 흰 크림이 있는 간식이다. 2000년 백악관 ‘밀레니엄 위원회’가 영원한 미국의 상징물 중 하나로 선정돼 2100년 1월1일 다시 여는 타임캡슐에 들어가 있다.

제품 단종 소식이 전해지자 마지막으로 맛을 보려는 소비자들은 사재기에 나섰다. 대형마트 등에서는 트윙키뿐 아니라 다른 호스티스 제품들도 품절됐다. 경매사이트 이베이에는 4.29달러 짜리 트윙키 한 박스(10개들이)가 20달러부터 100달러까지 값이 매겨 올라와 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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