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스마트폰 확산으로 가계 통신비 부담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 발표 3분기 가계비 동향 자료에 따르면 가구당 월 평균 통신비는 15만5252원으로 전분기(15만4360원) 대비 0.6%(890원), 전년동기(14만4206원) 대비 7.7%(1만1046원) 증가했다.
통신비를 구성하는 항목은 △통신장비(단말기 등) △통신서비스(유·무선 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 △우편서비스. 이 가운데 통신서비스에 쓴 돈은 전 분기 보다 줄었지만 휴대폰 단말기 등 통신장비를 사들이는 비용이 크게 늘면서 통신비 전체가 증가했다.
3분기 월 평균 통신장비 구입비는 9467원으로, 전분기(5971원) 대비 59%(3496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8%(7147원)나 급증한 수치다. 통신장비 구입비 항목의 상당수는 휴대폰 구입비가 차지하고 있다.
반면 통신비 중 통신서비스 요금은 14만5544원으로 전분기(14만8184원) 보다 1.9% 줄었다.
업계에서는 고사양의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단말 가격이 높아지고 교체주기도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통계결과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실제 통신장비 비용은 통계 수치 보다 더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고객들에게 발송한 요금청구서(지난 9월 기준)를 분석한 결과 단말기 할부금을 1원 이상 내는 가입자 기준 월 평균 단말기 할부금은 2만8935원이다. 3년전(2009년9월) 2만2530원 대비 28% 증가했다.
단말기 할부금을 안내는 가입자까지 포함해 1인당 월 평균 단말기 할부금을 계산하면 1만7712원이다.
이를 통계청이 기준으로 삼는 전국 평균 가구원수 2.71명을 적용해 가구당 월 비용으로 환산하면 4만8000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통신장비 구입비용(9467원) 보다 5배 이상 많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과 이만우 의원 등은 통계청의 통신장비 구입비용 계산이 잘못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권 의원은 "통계청 발표하는 통신장비 항목이 실제 단말기 구입비용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높은 스마트폰 가격이 가계통신비 증가의 요인으로 인식되지 못하는데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도 "스마트폰이 90만~100만원대를 호가하면서 가입자들이 단말기 할부금으로 월 평균 2만원대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현실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통신비 증가 주원인이 이통사에 있다는 착시를 초래하면서 통신정책 수립시 주 가격 관리요인을 통제하는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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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기자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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