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북한 라선시에서 김정은 정권과 3대 세습을 비난하는 '삐라'(대북전단지)가 뿌려져 북한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대북 전문매체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 보도했다.
영국에 살고 있는 한 탈북자는 라선시의 가족들의 말을 인용해 "11월 초 라선시에서 김정은 정권과 3대 세습을 비난하는 삐라가 주민들 집 마당 등 곳곳에 뿌려져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RFA에 말했다.
삐라에는 북한 정권은 백성들의 고혈을 착취하는 정권이며, 김정은 3대세습은 독재라고 강하게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것을 전해졌다.
이 탈북자는 "과거엔 2중 3중의 감시 체제로 삐라사건을 목격하면 함부로 발설 하기를 두려워했지만 지금은 서로 모여 앉으면 스스럼 없이 정권을 욕하는 말들이 오가고 삐라 내용도 입에서 입을 거쳐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라선시 삐라 살포 사건은 그동안 북한의 여러곳에서 일어났던 삐라 사건들과 달리 주민들의 집 앞마당에 직접 뿌려졌다는게 특징이다.
북한 주민들이 김장철 준비로 집 앞마당과 협동농장밭에 심어 놓은 배추나 무우 걷이가 한창인 가운데 집 앞마당과 밭을 타켓으로 삐라를 살포했다는 것은 직접적으로 주민들에게 김정은 정권의 부패성과 허구성을 알리려는 목적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경제특구인 라선특별시에는 외국인들과 상인들이 많은 국제무역항구 도시로 북한 주민 20여 만명이 살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과 영국거주 탈북민들은 삐라 살포 량이 상당한 것으로 봐서는 북한 내에 반체제 큰 조직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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