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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책잇아웃' 첫방] 예능으로 교양 쌓기…쉽게 풀어낸 '독서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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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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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책잇아웃'이 '독서'라는 다소 고리타분한 주제에 입담과 공감을 섞어 교양을 선물했다.

22일 MBN 새 예능프로그램 '책잇아웃, 책장을 보고 싶어'(이하 '책잇아웃')이 첫 방송됐다. '책잇아웃'은 스타들의 책장을 스튜디오로 옮겨와 그들이 소장한 책에 얽힌 사연과 은밀한 사생활을 풀어내는 본격 책장 털기 프로젝트다.

MC 김용만, 정형돈 외에 가수 이지혜, 뮤지, 그룹 AOA 찬미, 방송인 김소영, 서울 시립 과학관 관장 이정모,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손아람, 만화가 양치기가 '북파이터'로 출연해 스타들의 책장 스캔에 동참하는 방식.

'북파이터'들은 책장 주인공을 모른 채 각자의 해석을 내놓았다. 책 주인의 성향을 단순히 책의 종류들로 추리하는 것. 이들은 김현철의 독서 성향으로 '소심한 사람' '고민하기 싫어하는 성격' '속도위반으로 결혼을 한 사람' '중학교를 중퇴했다' 등 교양과 예능이 반반 섞인 흥미로운 해석들을 풀어냈다.

첫 번째로 책장을 털린 주인공은 가수 김현철이었다. 평소 독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김현철의 책장에는 353권의 책이 빼곡히 차있었다. 만화책과 아동 학습 서적이 지분의 50%를 차지했다. 김현철은 사진의 인생 만화로 '겁쟁이 페달'을 추천했다. 김현철은 자신의 만화 속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는 명대사 하나를 소개하며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에 패널들은 각자의 '인생 만화'를 추천했다. 각자 '원피스' '먼 나라 이웃나라' 등을 손꼽으며 추억을 떠올렸다.

이후 대결구도가 펼쳐졌다. '북파이터' 손아람과 김소영은 김현철에게 어울릴법한 책을 처방하며 대결한 것. 손아람은 김현철이 지닌 딜레마를 이겨낼 '걷기 예찬'을 권했다. 김소영은 '겁쟁이 페달' 49권까지 밖에 없는 책장을 파악하고서는 '겁쟁이 페달'의 50권을 처방했다. 이들은 각각 나름의 처방전을 설명하며 인상 깊은 구절을 낭독했다. 김현철은 김소영의 손을 들어줬고, '겁쟁이 페달' 50권을 자신의 책장에 넣었다.

'책잇아웃'은 '책'이라는 소재에 부담 을 느끼는 시청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곳곳에 예능 요소를 가미했다. 부담없는 만화책 이야기로 공감을 자아냈고, 저마다의 에피소드로 흥미를 돋궜다. 마지막 대결 구도를 형성해 보는 재미도 높였다. 뮤지, 정형돈 등 책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중간중간 우문을 던졌고, 전문가들이 현답을 내려 이해를 도왔다. 독서에 관심은 많으나 접할 기회가 적었던 이지혜 찬미의 이야기, 이들을 위한 솔루션도 적절했다. 그간의 독서권장 예능 프로그램인 MBC '느낌표', JTBC '비밀독서단' 등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재미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괄목할만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관찰 예능의 틀에서는 아직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모방에 가까운 코너들의 구성 투성이다. 하나의 소재를 던져두고 궁금한 셀럽의 사생활을 엿보는 관찰 방식의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와 현재 방송이 중단된 KBS2 '영수증을 부탁해'가 있다.

각각 냉장고와 영수증으로 스타를 파헤치고, 요리와 절약의 팁을 전수한다. '책잇아웃'은 이들의 책장 버전이나 다름없다. 관찰 예능이 범람하는 요즘, 표절과 모방의 모호한 경계선에 선 '책잇아웃'인 만큼 기발한 코너 구성이 필요했다. 마지막 '북파이터'들의 낭독 대결은 대놓고 셰프들의 15분 요리대결을 떠올리게 한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전 MC 정형돈이 진행을 맡아 더욱 본듯한 느낌을 준다.

야심 차게 첫 삽을 떠낸 '책잇아웃'. 어떠한 방식으로 더욱 흥미롭게 스타의 책장을 들여다볼지 기대를 걸어본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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