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가스파리니 39득점 대한항공 챔프전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화재 꺾고 현대캐피탈과 재격돌

세계일보

“천안 갈 거니까 기다리고 있어!”

남자 프로배구 V리그 박기원(67) 대한항공 감독이 활짝 웃었다. 장장 2시간 30분여의 혈투를 끝내고 긴장은 탁 풀렸지만, 눈빛만은 여전히 매섭다. 지금까지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2승제) 1차전에서 패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13차례 가운데 단 한 번 뿐으로 8%도 채 안됐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3차전을 3-1(23-25 25-20 25-22 32-30)로 승리하며 ‘4전5기’ 창단 첫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중요한 고비마다 송곳 같은 스파이크를 꽂아 넣은 밋차 가스파리니(34·사진)가 빛났다. 애초 공격적인 배구가 강점인 양 팀은 득점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스파리니와 삼성화재의 타이스 덜 호스트가 ‘창대창’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가스파리니의 판정승이다. 가스파리니가 기복 없는 모습으로 서브득점 5점을 포함해 39점을 폭발시킨 반면, 타이스(29점)는 2세트부터 난조를 보이며 주저앉았다.

특히 운명의 4세트는 가스파리니의 독무대였다. 가스파리니는 3연속 서브 에이스로 7-3 리드를 잡았다. 이어 접전을 이어간 듀스 상황에서 백어택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상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대한항공에서 2년차를 맞은 가스파리니는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따라 연장계약을 할 수 없어 이번 시즌이 소속팀에서의 고별 무대다. 가스파리니가 오는 24일부터 5전3승제로 진행되는 현대캐피탈과의 챔프전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병수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