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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Oh!쎈 초점] 불륜천하 수목극..안 본 눈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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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소영 기자] 안방 드라마가 또다시 불륜 천하가 됐다. 퍽퍽한 현실의 시청자들로서는 드라마가 해방구일 수 있는데 불륜 코드로 물든 작품이 다수이니 불편할 따름이다. 특히 수목 드라마가 그렇다.

22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SBS '리턴'은 시청률 15%대를 훌쩍 넘기며 수목극 왕좌를 탄탄하게 지키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 초반부터 지적받았던 막장 코드는 여전하다. 특히 나라(정은채 분)와 미정(한은정 분)을 오가며 불륜을 저지른 인호(박기웅 분)와 도박·마약은 기본, 불륜까지 저지른 학범(봉태규 분)까지 불륜남들의 뻔뻔한 행태는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새로 시작한 수목 드라마에도 불륜 코드가 스멀스멀 드러나고 있다.

OSEN

21일 첫 방송된 tvN '나의 아저씨'에서 주인공 동훈(이선균 분)은 맏형 상훈(박호산 분)의 딸 결혼식에 홀로 참석했다. 모친 요순(고두심 분)에게는 변호사 아내 윤희(이지아 분)가 출장을 갔다고 했지만 그 시각 윤희는 남편의 직장상사 준영(김영민 분)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

바닷가에 함께 간 윤희와 준영은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다. 윤희는 준영에게 "너 빨리 늙어라. 다 늙어서는 이렇게 남들 눈치 보며 살지 않겠지. 올라갈 수 있을 때까지 올라가 보고 다 털고서 시골 내려가 살자"고 말했다. 준영은 흐뭇한 미소로 윤희를 백허그했다.

대놓고 불륜은 아니지만 MBC 새 수목극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첫 방송에서 뇌종양 판정을 받은 현주(한혜진 분)에게 남편 도영(윤상현 분)의 첫사랑 다혜(유인영 분)가 찾아왔다. 남편을 뺏겠다고 도발하는 다혜를 보며 현주는 무너졌다. 하지만 시한부와 불륜 코드가 섞인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2.1%의 초라한 시청률 성적표를 들었다.

불륜은 그동안 드라마 속 긴장감을 유발하는 장치로 애용됐다. 그 때마다 시청자들은 비상식적 관계인 불륜을 미화하지 말라는 지적을 쏟아내기도. 씁쓸한 현실의 단면이기도 하지만 사랑으로 포장된 불륜은 분명 불편한 소재다.

과거 전파를 탄 MBC '애인', KBS 2TV '장밋빛인생', SBS '내 남자의 여자', 아내의 유혹' 등과 같은 작품처럼 대놓고 막장 불륜을 일삼는 주인공은 이제 드라마에서 많이 사라졌다. 대신 부수적인 설정으로 시청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셈.

보조 장치로 불륜을 택한 드라마들이 똑똑해진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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