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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최일화-오달수 빠진 '손 꼭 잡고'-'나의 아저씨', 오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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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전부터 출연진 이슈로 홍역 치러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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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1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와 tvN '나의 아저씨' (사진=MBC,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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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터져 나온 '미투'(#Me_Too, '나도 말한다'는 뜻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밝히는 것)는 연예계에도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오늘 시작하는 두 편의 드라마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와 tvN '나의 아저씨'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출연진 때문에 방송 전부터 홍역을 치렀다.

최일화는 성추행을 자진해서 고백한 이후 곧바로 '손 꼭 잡고'에서 하차했고, 오달수는 초반에는 성폭력 사실을 부인하다 뒤늦게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나서야 드라마에서 빠졌다.

드라마 자체에 관심이 가야 할 상황에서, 일부 출연진에게 초점이 맞춰졌기에 두 드라마 모두 시작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특히 '나의 아저씨'는 제작발표회도 열지 않고 첫 방송을 시작한다. 계절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살리기 위해서라는 설명이지만, 오달수 이슈와 아예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 한혜진 복귀작, 사랑과 불륜 사이 그린 '손 꼭 잡고'

오늘(21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되는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 연출 정지인·김성용, 제작 ㈜넘버쓰리픽쳐스·세이온미디어)는 4년 만에 돌아온 한혜진의 복귀작이다.

한 부부가 죽음이라는 위기에 직면하면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또 잊고 살았던 것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그릴 예정이다.

뇌종양 환자인 남현주(한혜진 분)는 남편 김도영(윤상현 분)이 있지만 삶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된다.

불륜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에 정지인 PD는 "일반적일 때는 그 선을 넘으면 안 되지만 드라마이기 때문에 그 강을 건너야 하는 것 아닐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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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김태훈, 유인영, 한혜진, 윤상현 (사진=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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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PD는 '손 꼭 잡고'에 대해 "신파가 있지만 그 안에 여러 감정이 얽혀 있다. 극한의 상황에서 네 인물을 통해 사랑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것도 차별화 포인트라고 전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이후 4년 만에 TV 드라마로 돌아온 한혜진은 "연기자로서 욕심이 나는 작품이었다"며 합류 계기를 밝혔다. 그는 "대본이 깊이 있었고, 깔끔하고 정갈한 전개가 와닿았다"고 말했다.

김도영 역을 맡은 윤상현은 "사람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오가는 연기를 선호하는데 이 드라마는 내면 깊은 곳에서 끄집어내는 연기를 해야 했다"며 "연기하면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손 꼭 잡고'는 '장녹수', '조광조', '왕과 비', '명성황후', '신돈', '인수대비',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등 주로 사극에서 수많은 히트작을 낸 정하연 작가와 지난해 '자체발광 오피스'로 밝고 통통 튀는 연출력을 발휘한 정지인 PD가 의기투합했다. MBC가 새해 들어 처음 선보이는 수목드라마다.

◇ '아저씨'와 젊은 여성이 서로를 치유하는 '나의 아저씨'

같은 날 오후 9시 10분 90분간 특별편성(2회부터는 매주 수목 오후 9시 30분 방송)된 tvN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초록뱀미디어)는 실제 18살, 극중 나이 24살 차이가 나는 아이유와 이선균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더구나 제목이 '나의 아저씨'여서 한국 드라마에서 게으르게 반복된 젊은 여성과 중년 남성의 로맨스에 판타지를 더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초반부터 나왔다.

일단 '나의 아저씨'는 아저씨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겠다는 마음이 '기획의도'에서부터 읽힌다. '아저씨'를 아홉살 소년의 순수성, 타성에 물들지 않은 날카로움, 인간에 대한 본능적인 따뜻함과 우직함을 갖춘 존재로 규정한 것은 물론 "허름하고 한심하게 보이던 그들이 사랑스러워 죽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이지안(아이유 분)이 극중 아내 강윤희(이지아 분)가 있는 박동훈(이선균 분)에 대해 "아무도 박동훈 건들지마! 다 죽여버리기 전에! 망가뜨려도 내가 망가뜨리고, 살려도 내가 살릴거야"라는 태도를 갖고, 인물관계도에서도 두 사람이 '애정' 관계로 표시된 점 등이 입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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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의 아저씨' 예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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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 전 공개된 예고편 역시 지적의 대상이 됐다. 극중 이지안을 괴롭히는 이광일(장기용 분)이 이지안을 때려 얼굴이 빨갛게 부풀어오르는 장면이 그대로 나갔기 때문이다.

인물 소개에 따르면 이광일은 "지안을 괴롭히는 맛에 사는 사채업자"이자 "지안이 자신을 보게 만드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며 "지안을 더 괴롭히는" 캐릭터다. 박해영 작가는 전작 '또 오해영'에서도 데이트폭력을 연상시킬 만큼 과격한 상황을 애정씬에 담아 비판받은 바 있다.

이렇다 보니, 아저씨를 '연민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불편하다, 극중 20살 차이가 넘고 미혼-기혼이라는 관계에서 애정씬이 나오면 거부 반응이 일 것 같다, '좋아하니까 때리는 것'이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어줄 위험이 있는 설정은 위험하다 등의 부정적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나의 아저씨' 측은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라며 '치유'에 방점을 찍었다.

아저씨 3인방을 연기하는 이선균, 박호산, 송새벽도 "평범한 사람들의 자극적이지 않은 보편적인 이야기"라며 "많은 분이 그 안에서 나를 찾고 함께 공감하며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지은 역시 "아무리 칠흑 같은 밤이라도 달빛 정도의 희망만 있으면 사람은 또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드라마의 주 메시지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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