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오!쎈人] ‘부진 만회’ 가스파리니, 아직 고별전 준비 안 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인천, 김태우 기자] “가스파리니는 대안이 없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2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미차 가스파리니(34)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가스파리니는 지난 18일 열린 1차전에서 공격 성공률이 31.82%까지 떨어지며 18점에 머물렀다. 주포의 발이 묶인 대한항공도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이날 화두도 자연히 가스파리니의 반등으로 모아졌다. 가스파리니가 1차전처럼 부진하다면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으로 갈 확률은 극히 희박했다. 박 감독도 “가스파리니의 대안은 없다. 있더라도 김학민을 레프트에 투입해 공격 루트를 하나 더 만드는 것 정도”라고 밝혔다. 다만 “가스파리니의 회복에 집중을 했다.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반등을 기대했다.

그 가스파리니가 박기원 감독, 그리고 대한항공의 믿음에 부응했다. 가스파리니는 이날 공격 성공률은 50%에 미치지 못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팀을 이끄는 해결사 몫을 했다. 큰 공격은 물론,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까지 만능 활약을 선보이며 대한항공의 기를 살렸다. 에이스의 전형이었다.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5점을 올렸다.

마치 1차전 부진을 털어내려는 듯이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첫 네 번의 공격을 모두 성공시켰고, 서브에이스와 블로킹까지 가세하며 삼성화재의 기를 꺾었다. 삼성화재가 조금 쫓아올 만하면 쐐기를 박았다. 가스파리니가 큰 공격을 성공시켜주자 대한항공의 전체적인 플레이도 안정을 찾았다. 1세트 공격 성공률은 66.67%, 공격 효율도 66.67%에 이르렀다.

2세트에 다소 부진했던 가스파리니지만, 3세트에 다시 날아오르며 힘을 냈다. 그리고 3세트 15-14에서 강력한 서브 득점으로 트리플크라운을 일찌감치 달성했다. 3세트까지만 21득점을 올린 반면 범실은 4개에 불과했다.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포효하며 동료들의 기까지 살렸다. 4세트에서도 파괴력을 이어나갔다. 서브 리시브가 안정적인 것은 아니라 오픈이나 후위공격이 많았는데 가스파리니는 군말 없이 날아올라 득점을 올렸다.

가스파리니는 올해가 대한항공 2년차다. 규정에 따라 대한항공과의 연장계약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 트라이아웃에 나와야 하는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이날 패했다면 대한항공, 그리고 홈팬들에게 고별 인사를 해야 할 판이었다. 하지만 가스파리니는 아직 그럴 생각이 없는 듯 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