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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평양 공연만 세 번째”…북한 책에도 실렸다는 노래의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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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북한에서 열리는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 출연하는 가수 최진희(61)는 평양 공연만 이번이 세 번째다. 통일부가 20일 발표한 가수 중 방북 경험도 이번까지 합하면 네 번째로 가장 많다.

중앙일보

가수 최진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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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관계가 악화해 세계적으로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앞으로 좋아진다면 얼마나 좋겠나. 그 길에서 이런 평화적인 만남이 자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평화친선음악회’와 2002년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MBC 평양 특별공연’에 출연했다. 평양 방문은 이번이 16년 만이다. 그 사이에 평양 가는 길도 크게 변했다.

그는 “처음 평양에 갔을 때는 중국 베이징에서 하루 자고 이틀 걸려서 간 기억이 난다”며 “그다음에 갔을 때는 순안비행장을 통해 30분 만에 가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평양 공연뿐 아니라 북한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2005년 금강산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 무대에도 올랐고, 1992년 러시아 사할린에서 북한 평양 예술단과 남북 합동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1980년대 발매된 대표곡 ‘사랑의 미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이 한국 가요 중 이 노래를 선곡하기도 했다.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가 북한에 정말 많이 알려져 있었다. 북한 교과서인지 책에 실렸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노래뿐 아니라 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내가 한국에서 식당을 하는 것도 알아 놀란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는 북측 판문점까지 가봤다면서 “(북한 군인이) 우리나라 군인들과 대치해 있는 모습을 봤는데 한민족끼리 총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가슴 아팠다”며 “남북이 교류하고 하나가 되는데 음악이 한몫한다고 여긴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측 예술단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3일까지 평양에서 공연을 2회 진행한다. 예술단에는 걸그룹 레드벨벳과 가수 최진희를 비롯해 조용필, 이선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등이 포함됐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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