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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Oh!쎈 초점] "2%↔15%" 양극화 심화된 미니시리즈 시청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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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유지혜 기자] 현재 방송 중인 미니시리즈가 2%대부터 15%대까지 진폭이 큰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미니시리즈인데도 천차만별 시청률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8년 3월, 드라마 장기 결방을 선언했던 MBC가 월화극과 수목극 라인업을 확정하면서 지상파 3사는 제대로 된 3파전을 치르게 됐다. 올해 MBC 첫 미니시리즈인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가 지난 12일부터 첫 방송을 시작한 가운데,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가 21일 첫 방송을 앞두면서 비로소 지상파 3사 미니시리즈 라인업이 꽉 차게 된 것.

월화극과 수목극의 시청률 분포도는 그 어느 때보다 극과 극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월화수목 지상파 3사 미니시리즈 중에서 1위를 달리는 드라마는 SBS 수목드라마 ‘리턴’. ‘리턴’은 초반부터 밀어 붙이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로 호평을 받아 시청층을 제대로 쌓은 것이 효과를 봤다. 비록 배우 교체 사태로 홍역을 앓았지만, 추리와 스릴러를 오가는 장르의 특성 때문에 시청층이 흩어지지 않아 15%대의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리턴’의 뒤를 잇는 것은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리얼 어른 멜로’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중년 남녀의 성숙한 사랑을 그려낸다. 믿고 보는 연기력을 가진 감우성, 김선아가 투톱으로 나서서 15세와 19세 관람가를 넘나드는 과감한 연출을 소화해냈다. 중년이 되어서도 어렵기만한 게 사랑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성숙한 멜로는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10%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10%대 바다에서 순항 중인 드라마가 있는가 하면, 2%대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드라마도 있다. 오늘(20일) 종영하는 KBS 2TV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와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가 그렇다. ‘라디오 로맨스’는 스타와 라디오 프로그램 작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풋풋한 로맨스다. ‘위대한 유혹자’는 20대 초반의 혼란스럽고도 위태로운 사랑을 그린다. 두 작품 모두 20대 초반의 사랑을 그린다는 점이 유난히 눈에 띈다.

2%대를 기록 중이라고 해도, 이들의 만듦새가 크게 뒤떨어지는 결코 아니다. ‘라디오 로맨스’는 스타와 라디오 작가인 주인공들을 좀 더 다각도로 활용하지 못하고 종국에는 청춘 로맨스의 전형으로 남게 된 것이 아쉬움을 자아내긴 하지만, 윤두준과 김소현의 케미도 나쁘지 않았고 하자라고 느껴질 만큼의 스토리 구멍도 없었다. ‘위대한 유혹자’ 또한 1, 2회에서는 오글거림과 패기를 넘나드는 연출과 대사가 화제가 됐지만 지난 19일에 방송된 3회에서는 풋풋하고 밝은 색채로 스토리가 전개돼 이목을 집중 시켰다.

그럼에도 15%대와 2%대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여전히 유효한 ‘리모콘 파워’으로 분석된다. 아무리 드라마 플랫폼이 다양화됐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3049세대가 주를 이루는 드라마 주요 시청층을 잡지 못하면 시청률 순위 번복이 어렵다. 풋풋한 로맨스라도 3049세대가 공감할 만한 요소를 포함시켜 이들을 수용해야 하는데, ‘라디오 로맨스’나 ‘위대한 유혹자’는 이들이 과거를 회상하며 빠져들 만한 공감대 감성이 부족했다.

3049세대의 흡수는 많은 청춘 로맨스의 숙제이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학교 시리즈가 명작으로 남고, ‘상속자들’과 같은 청춘 로맨스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을 되돌아보면 꼭 돌파 못할 과제는 아니다. 얼마나 ‘리모콘 파워’의 마음을 잘 헤아리느냐가 지금의 시청률 양극화를 해결할 유일한 답안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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