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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A매치 휴식기가 K리그1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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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강원FC 선수들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1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뒤 상대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강원FC는 박주영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상대 자책골과 정조국의 역전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기록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누구에겐 팀을 정비할 시간이지만, 반대로 좋은 흐름을 방해할 수도 있다.

3월 A매치 일정으로 K리그1은 약 2주간의 휴식기에 들어간다. 초반 부진한 팀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서울은 3경기서 1무 2패로 부진하다. 아직 승리 없이 10위에 머물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천명한 리빌딩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공수에 걸쳐 모두 문제가 있다. 황 감독은 “공격 전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격 작업하는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수비에서도 콤팩트하게 나가야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잘 준비하겠다”며 휴식기를 잘 활용하겠다고 했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없는 만큼 조직력 향상에 도움이 될 시간이다.

울산의 상황은 더 나쁘다. 3연패에 빠져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는 상황에서 좀처럼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울산 입장에선 말 그대로 휴식할 기회다. 초반 두 대회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져 있다. 꿀 같은 A매치 브레이크를 통해 다가오는 K리그1과 ACL 5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박주호 외에는 자리를 비우는 선수가 없어 전술적으로도 정비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제주도 잘 활용하면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수비의 키플레이어 오반석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스리백의 완성도를 높일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전북은 난감하다. 대표팀에 7명이나 차출됐다. 공격수의 핵심 김신욱, 에이스 이재성을 비롯해 김민재, 홍정호, 김진수, 이용, 최철순 등 수비수 5명이 승선했다. 베스트11의 절반 이상이 빠진다. 제대로 훈련하기 어렵다. 지난 겨울 터키 전지훈련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걱정이 되기는 한다”라고 우려를 표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 겨울에도 코치들, 통역까지 넣어 훈련했다.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직력 훈련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남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할 전망이다.

잘 나가는 팀들은 휴식기가 오히려 아쉬울 수 있다. 경남, 강원이 대표적이다. 두 팀 모두 개막 후 3연승을 거두며 1, 2위에 올라 있다. 예상 밖의 선전으로 초반 K리그1에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경남과 강원 모두 ACL에 나가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 치르는 게 체력적으로 무리가 되지 않는다.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맞는 휴식기가 팀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잘 나갈 때 분위기를 살려 승점 사냥에 나서야 하는데 2주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으면 좋은 흐름이 끊길 수 있다. 자체경기, 연습경기를 통해 감각을 유지한다 해도 실전과는 다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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