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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MK체크] 조민기, ‘미투’ 가해자부터 사망까지..비참한 인생史(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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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하나 기자] ‘성추행 의혹’을 받았던 배우 조민기가 경찰 조사를 앞두고 목숨을 끊었다.

조민기가 오늘(9일) 오후 4시5분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를 본 아내가 발견해 구급대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기의 시신은 현재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매일경제

조민기 사망 사진=윌엔터테인먼트


앞서 지난달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명의 게시자가 조민기 성추행 관련 글을 올리며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조민기가 몇년간 여학생을 성추행 한 혐의로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당했다”고 전했다.

이에 당시 소속사였던 윌엔터테인먼트는 “금일 오전 기사화된 내용 및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라고 밝혔다. 하지만 계속되는 목격담과 글이 올라왔다. 결국 윌엔터테인먼트 측은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소속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확인을 넘어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조민기의 성추행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청주대 연극과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까지 했다. 결국 조민기는 윌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해지는 물론, 출연 예정이었던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도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이후에도 그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 공개됐고, 결국 조민기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하여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남은 일생동안 제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 거듭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죄했다.

사과의 효과는 없었다. 조민기와 관련된 사건들이 끊임없이 쏟아졌고, 그는 경찰조사에 피의자로 소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민기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미투’ 운동을 통해 어렵게 목소리를 낸 여성들로 인해 이미지가 추락한 조민기. 하지만 그는 “회피하지 않고 자숙하며 살겠다”고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는 아내와 자식들을 두고 떠나며 말을 지키지 못했다. mk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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