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4 (화)

사선에 선 사람들…노희경 작가 신작 '라이브', 진짜 경찰이야기 온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라이브' 정유미(왼쪽), 이광수 /사진=김현우 기자


아시아투데이 김영진 기자 = 노희경 작가의 신작이 온다. 이번에도 역시 '살아가는 이야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찰들의 이야기이지만 그간 봐왔던 장르물과는 확연히 다르다. 노희경 작가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오는 10일 첫 방송될 tvN 새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는 전국에서 제일 바쁜 홍일지구대에 근무하며 일상의 소소한 가치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바쁘게 뛰며 사건을 해결하는 지구대 경찰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정유미·이광수·배성우·배종옥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그들이 사는 세상'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등 명작들을 탄생시킨 노 작가와 김규태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특히 그간 휴머니즘에 집중해왔던 노 작가의 신작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노 작가는 이번 '라이브'를 위해 '지구대 경찰'에 대해 취재하며 자문을 구했다. 경찰이 그저 공권력이 있는 존재이기보다 시민·민원과 치안을 해결하는, 혹은 시달리는 감정노동자로 기억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이에 앞서 노 작가는 '라이브' 제작발표회에서 "사건 드라마나 장르물을 상상하셨다면 실망하실 수도 있다. '라이브'는 제가 해왔던 것처럼 여전히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 작가는 이번 이야기를 만들게 된 계기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위해 모였던 시민들의 '촛불시위'를 꼽았다. 노 작가는 "그곳에 서있는 경찰들이 시민을 막지도 못하고 시위에 참여하지도 못하는 모습을 봤다. 그들은 차 안에서 찬밥을 먹고 시민들의 눈을 쳐다보지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황망한 눈빛이었다. 경찰들이 왜 현장에 나왔는지, 누가 시킨 것은 아닌지에 관심이 갖고 그런 질문들로 시작된 이야기"라며 "경찰들이 흔히 공권력을 가진 이들로 표현되지만 전 지구대를 표현할 때 '사선에 선 사람들'이라고 했다. 스스로를 총알받이라 생각하는 지구대 이야기를 진지하면서도 현장감 있게 다루고 싶었다"고 작품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광수는 '라이브'를 통해 노희경 작가와는 세 번째 만났다. 극중 홍일지구대 시보순경 염상수 역의 이광수는 "세 번째로 노희경 작가와 함께 하게 돼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이며 행복하다"라며 "'라이브'는 특히나 더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대본도 더 많이 보고 공부도 많이 해서 현장에서도 열심히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노 작가는 이광수에 대해 "어떤 것을 맡겨도 해내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광수는 진지하게 탐구하고 물어간다. 그 확신이 있기 때문에 세 번 이상 작품을 같이 할 수 있었고 이번에도 이광수가 주인공을 맡는 것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 촬영분을 보면 충분히 내 선택이 옳았다고 느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시아투데이

이광수(왼쪽부터), 정유미, 배종옥, 배성우 /사진=김현우 기자


노 작가는 홍일지구대 시보순경 한정오 역을 연기하는 정유미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작가는 "정유미는 생각했던 것보다 라이브하고 소탈했다. 또 정유미가 맡은 한정오라는 역할은 여배우가 연기하기 꺼려하는 부분도 있어 걱정이었다. 그러나 정유미는 표현해야 하는 본질적인 문제들에 대해 기꺼이 써주는 대로 연기하겠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고마웠다. 기존에 정유미가 가지지 않았던 캐릭터라 걱정했는데 상당히 좋다. 정유미라서 한정오라는 캐릭터가 살아있고 생동감 있게 표현되고 있다. 같이 해보니 훨씬 매력적인 배우"라고 말했다.

tvN '윤식당'을 통해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정유미는 "'윤식당'에서 연기를 한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몰입을 하고 큰 자유로움을 얻은 것 같다"라며 "드라마 연기랑은 다르지만 '윤식당'을 하고 드라마 현장에 투입됨으로서 그 에너지로 더 집중할 수 있고 몰입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노희경 작가님이 써주신 대본대로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더 강해졌다. 그런 것들이 좀 더 잘 녹아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한 정유미는 "저는 용기가 없는 사람이라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배우가 잘 못 된다. 그래서 작품에 많이 기대는 편이다. '라이브'의 시놉시스를 듣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현장에서 많은 노고와 수고를 하고 있는 지구대 경찰들, 혹은 여러 일을 하고 있는 분들에 대한 감정, 느낌들을 잘 전할 수 있게 하려 한다. 그것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노희경 작가의 페르소나로도 불리는 배종옥은 이번 작품에서 홍일지구대 여성청소년과 경감 안장미를 연기한다. 배종옥은 "노희경 작가와는 워낙 많은 작품을 했고 기본적으로 사람 사는 이야기, 그 안에 관계와 애틋한 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렇다. 경찰 이야기이기 때문에 현장감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부분이 많다"라며 "여성청소년과는 여성이나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 약자들을 맡는 역할이다. 남자 경찰도 할 수 있는 역할이지만 피해자들에게 접근하기엔 여자 경찰들이 훨씬 수월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영화에서 자주 봤던 배우 배성우는 이번 '라이브'에서 홍일지구대 경위로 강등 당한 오양촌 역을 맡는다. 배성우는 "영화보다 더욱 강렬한 캐릭터다. 배종옥과 은근한 멜로도 있고 격정적인 부분도 있다"며 "극중 나오는 사건들이 일상적으로 자주 일어날 것 같으면서도 막상 접하면 심각한 부분이 많다. 그런 것들이 굉장히 강렬하면서 어렵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노 작가는 "사실 저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알고 싶어 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런데 억지로 이 사회가 그러한 문제에 대해 알게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촛불집회부터 '미투(#Me too, 성폭력 피해 고백)' 혁명까지, 모르고도 잘 살았는데 아픈 것들을 세상이 알려주고 있고 알려주는 이상 배워야 할 위치에 있다. '라이브'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이야기다. 지구대 사람들은 6급 공무원 이하다. 사회에서 임원직 이하 사람들에게 모든 사회의 문제를 떠넘기고 짐을 주는 것 같았다. 대다수의 소민들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불편할 수도 있고 사건들이나 접하는 이야기들이 사회와 근접해있어서 놀랍기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그들을 단죄하려는 게 아니라 같이 겪어내고 있는, 그런 부분을 사회적으로 되돌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했듯이 보고 싶지 않아도 봐야 하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는 10일 오후 9시 첫 방송.

아시아투데이

이광수(왼쪽부터), 정유미,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 배종옥, 배성우 /사진=김현우 기자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