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어른을 위한 인생학교"... 정유미x이광수의 '라이브' (종합)

"저는 한 번도 어떤 한 사람에 의해 세상이 바뀐 걸 본 적 없다. 촛불, 그리고 미투(Me too) 혁명이 진행되는 지금 현 상황에서도 그 믿음엔 변함이 없다. '라이브'는 그런 시민들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다. 그 탓에 누군가에겐 불편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사회 문제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다."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 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제작발표회에서 노희경 작가가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 배우 정유미, 이광수, 배성우, 배종옥이 참석했다.

'라이브'는 경찰 지구대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을 중심으로, 일상의 소중한 가치와 소소한 정의를 지켜가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의 애환과 상처를 다루는 드라마. 기존 경찰드라마가 사건 위주의 드라마였다면 '라이브'는 장르물적 재미와 진한 여운의 감동을 무게감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특히 드라마는 믿고 보는 작가와 감독 조합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바. '디어 마이 프렌즈'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 인간애에 관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작품을 집필해온 노 작가와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연출했던 김규태 PD가 의기투합한 다섯 번째 작품이다.

노희경 작가가 차기작으로 '라이브'를 집필한 이유는 다름 아닌 촛불 집회의 경험이었다. "내 앞에 서 있는 경찰들이 막지 못하는 모습을 봤다. 과연 '원해서 이 자리에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더라. 이들이 공권력이 아니라 오히려 공권력의 희생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지구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집필한 계기를 설명했다.

평소 아름다운 영상미로 호평을 받은 김규태 감독 역시 이번 작품에서 "꾸미지 않고 최대한 라이브하게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그는 "리얼한 연기톤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치 동네 지구대원을 옆에서 보는 듯한 행위를 담아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본 자체가 주는 힘이 있지 않나. 노희경 작가의 치밀하고 견고한 필체가 있기에 보면 볼 수록 마음에 들고 뜨거운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자신만의 색깔이 매력적인 정유미, 이광수, 배성우가 주연을 맡아 극을 채운다. '연애의 발견' 후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정유미는 지구대 순경 한정오를 연기한다.

노희경 작가는 정유미에 대해 "만나니 훨씬 좋더라. 라이브했다. 극 중엔 여배우가 맡기 꺼려하는 모습이 있다. 안 맡을 줄 알았는데 하겠다고 해서 기뻤다"면서 "유미씨 덕분에 한정오라는 캐릭터가 살아있고 생동감있게 표현됐다"고 평가했다.

한정오의 동기인 지구대 순경 염상수는 이광수가 맡았다. 염상수는 군 제대 후 사회의 비주류로 살아오다 공무원을 통해 주류로 살아남겠다는 투지와 오기를 갖춘 캐릭터다. 하지만 맡는 사건마다 불운의 아이콘이 되며 바로 위 사수와 사사건건 부딪힌다.

특히 노희경 작가와는 세번째 호흡을 맞춘 바. 이광수는 "작품을 함께 할수록 제 비중이 점점 커진다. 정말 행복하다"고 미소 지으며 "이번 작품의 경우 특히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대본도 많이 보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몸도 만들었다. 재밌게 촬영하고 있으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염상수와 한정오가 근무하는 지구대의 경위인 오양촌 역은 명품 감초 배성우가 맡았다. 여기에 '노희경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종옥이 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수사팀 경감이자 오양촌(배성우 분)의 아내 안장미 역로 든든히 힘을 보탠다.

김규태 감독은 '라이브'에 대해 "아주 평범하지만 그래서 독특한 드라마다. 장르물이지만 뜨거운 감성,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보면 될 것 같다. 서툰 어른을 위한 '인생 학교' 같은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노 작가 역시 "영웅 이야기를 기대하거나 통쾌한 복수극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내 전작처럼 대다수 우리의 이야기를 진지하고 현장감 있게 다룬 드라마다"라고 말하며 노희경표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기대케 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tvN]

▶동영상 뉴스 모아보기
▶YTN과 친구가 되어주세요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