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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보기 싫어도 봐야 한다"…'라이브', 촛불집회서 시작된 진짜 경찰 이야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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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라이브'가 기존 경찰 드라마와 다른 진짜 경찰 이야기를 선보인다.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tvN 새 주말드라마 '라이브'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정유미, 이광수, 배성우, 배종옥, 김규태 감독, 노희경 작가가 참석했다.

'라이브'는 전국에서 제일 바쁜 '홍일 지구대'에 근무하며 일상의 소소한 가치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바쁘게 뛰며 사건을 해결하는 지구대 경찰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노희경 작가는 매 작품 사람 냄새나고 공감을 자아내는 스토리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 노희경 작가는 경찰의 이야기를 그리며 그동안 사건 위주로 다뤄진 타 경찰 드라마와 차별화된 스토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노희경 작가는 "다른 사건 드라마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을 거다. 다른 경찰 드라마는 사건 위주다. 지구대를 표현할 때 '사선에 서 있다'는 말이 있다. 최전방에 있고, 순환 근무이고, 서로 보직이 바뀌어 간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찰서를 배경으로 한 계기에 대해서는 "촛불집회에 나간 게 계기가 됐다. 경찰이 서 있는데 원해서 있는 건가 싶었다. 차 뒤편에서 찬밥을 먹는 것도 보고, 시위대의 눈을 못 쳐다보는 황망한 눈빛도 봤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디어 마이 프렌즈'를 쓰며 대다수의 사람 이야기에 관심이 있었다. 취재를 해보자 가볍게 시작했다가 해 볼 만한 이야기다 싶었다. 공권력이 아니라 공권력의 희생양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내가 작가인 것처럼 직업이 경찰인 사람이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재하면서 궁금증이 풀려 갔고 발을 깊게 담그기 시작했다. 아마 처음에는 영웅 이야기를 기대하거나 통쾌한 복수극을 기대하실 텐데 실망하실 수도 있다. 여전히 사람 사는 이야기, 대다수의 최전방에서 스스로를 총알받이라고 얘기하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다루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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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노희경 작가는 작품을 위해 취재를 하며 느낀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는 경찰에 대해 생각할 계기가 없었다. '일 안 하고 권위만 내세우는 짭새'라는 편견이 있었다. 굳이 깰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들여다보며 놀라웠던 건 군 비리를 일병, 이병에게 묻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급 140만 원에서 수당이 붙으면 180만 원이 된다. 이 나라 조직의 문제를 그런 사람들에게 묻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고 취재를 하고 나서는 이 사람들의 업무 디테일을 다시 보게 됐다. 내 형제가 경찰을 한다면 말리고 싶을 정도의 업무였다. 여태까지 경찰에 대해 내가 불신하고 있었던 문제는 또 다른 행정직, 수뇌부에게 물었어야 했다. 또 공무직 중에 수명이 제일 짧더라. 그때부터 더 취재를 열심히 하게 됐고, 작가로서의 책임감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는 사회적 문제를 사실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억지로 이 사회가 알게 한다. 미투 운동이 아닌 미투 혁명이 일어났는데, 아픈 것들을 세상이 알려주고 있다. 알려주고 있는 이상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얘기다. 지구대 사람들은 대부분 6급 공무원 이하다. 사회에서 임원직 이하 사람들, 대다수의 서민 이야기가 전면에 나온다. 경우에 따라 보시는 데 불편할 수도 있다. 사건이나 접하는 이야기가 너무나 사회가 근접해 있다. 같이 겪어내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을 그린다. 이 시대 사람들이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듯이 이 드라마도 보시고 싶지 않아도 보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영상미로 호평을 받는 김규태 감독은 "전작에서 미적인 부분에 치중을 많이 했다. 그래서 여자 배우들이 좋아하는 감독이 됐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안 하려고 한다. 여배우분들한테 양해를 구하려고 한다. 물론 동의는 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사실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제목처럼 진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사람들의 감정이나 표정이나, 몸짓 등 디테일을 담아내야 한다. 새로운 걸 하고 싶었던 욕심이 있어 '어떻게 하면 남다르게 보일까' 욕심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있는 그대로 그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르적 재미를 갖추고 있지만 사람의 이야기다. '인생 학교 같다'는 말을 작가님께 한 적이 있다. 서툰 어른들의 인생 학교 같은 느낌이다. 즐겁고 재밌게 촬영하고 있으니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당부를 전했다. 이에 노희경 작가도 "이번 드라마 잘 돼서 현장에서 고생하는 지구대분들, 스태프들이 기뻤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라이브'는 10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문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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