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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MK체크] 조민기, 성추행 부인→추가 폭로..8일 만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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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조민기가 결국 사과, 모든 걸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지난 20일 한 매체는 청주대 연극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던 조민기가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교수직을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조민기가 수년간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주대 측이 학교 차원의 조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20일 오후 조민기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금일 오전 기사화된 내용 및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라고 밝혔다. 이어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위법행위에 대하여는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를 하고자 한다”며 밝혔다.

매일경제

조민기


그러나 같은 날 오후 SBS ‘뉴스8’과 JTBC ‘뉴스룸’에서는 조민기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거나 이를 목격한 학생들의 증언을 뉴스에 담았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은 “노래방에 갔었는데 다 같이 취해서 노래도 부르고 술도 주면서 여학생 뒤에서 접근해서 가슴 만지는 걸 목격했다”, “술을 마시고 제게 개인적으로 새벽에 연락을 주셨다. 청주 근처에 방이 있는데 그 방으로 오라고”라고 주장했다.

또 실명을 밝힌 연극배우 송 씨는 20일 늦은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이제 막 대학로에 데뷔했다. 조민기의 성추행은 조민기가 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청주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공공연한 사실이었다”며 육체적 접촉 뿐만 아니라 음담패설도 심했다고 폭로했다.

여기다 21일 청주대 홈페이지 ‘청대인 게시판’에는 “조민기 교수 성추행에 대한 피해사실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와 있다. 김씨는 “저는 조민기 교수의 오피스텔에서 단 둘이 술을 마셨고, 조민기 교수는 저에게 ‘여기서 자고 가라’는 말을 했다. 여학생들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은 일전에도 여러 번 있었고, 그날도 저는 거절 못할 술을 더 먹느니 차라리 자는 척을 하다가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침대에 누웠고 조민기 교수는 제 옆에 누워 제 옷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며 밝혔다.

이후에도 조민기의 성추행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청주대 연극과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며 “조민기는 명백한 가해자다. 모든 중언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소속사가 또 다시 공식입장을 전했다. 윌엔터테인먼트는 21일 “배우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소속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확인을 넘어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배우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더불어 조민기는 출연 예정이었던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도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전날과 다른 태도를 취한 것.

계속 되는 폭로와 부풀어나는 논란에 대해 26일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결국 “더욱 확실하고 면밀한 확인을 거치지 못한 첫 입장 표명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불편함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며 “지속적으로 이어진 사태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꾸준히 인지해 왔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낌과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방안을 위해 고심해왔다. 해당 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파장이 크고 무엇보다 배우와 매끄러운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못한 바 수 많은 고심과 논의 끝에 배우 조민기와 계약해지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음날인 27일 조민기는 전 소속사가 된 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과문을 전달했다. 그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하여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버거운 시간들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닥치다보니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조민기는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남은 일생동안 제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 거듭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1990년 영화 ‘사의 찬미’로 데뷔한 조민기는 각종 드라마 및 영화, 연극에 출연했다. 사진작가로도 활동했고, 2004년 청주대학교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해 지난해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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