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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뮤지컬계 성추행 가해자 변희석 "명백한 내 잘못, 진심으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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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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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변희석 음악감독이 사과했다.

변희석 감독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어제 디시인사이드(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글과 관련해 제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이 글을 올린다"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변희석은 "이 모든 것은 다 제 잘못"이라며 "제가 지금 적어가는 이 글마저도 사과문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부끄러운 부분이 많지만, 저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는 마음으로 온라인에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18일) 저녁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올라왔다는 '미투(METOO) 변희석 음악감독'이라는 글을 봤다"며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저는 원 글쓴이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연락을 취해 사죄드리는 과정 중에 있지만,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 앞에서도 제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말로도 제가 한 행동들을 합리화할 수 없고, 원 글쓴이께서 받은 상처와 모욕감에 대한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 저는 말 한마디, 한마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제가 느끼는 대로, 제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대로 습관처럼 이야기하고 행동했다. 그건 명백히 제 잘못된 말버릇, 행동의 습관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변희석은 "저는 여성으로서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발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정도로 무지했다. 다른 동료들이 존중하고 존경하는 동료 배우에 대해 함부로 성적인 농담을 해 듣는 모든 이들에게 극도의 불쾌감을 줬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에 함께하는 배우, 연주자 중 특정 이를 지목해 개인적으로 해야 할 노트 사항들을, 또 다른 부적절한 언행들로 하기도 했다"며 "이렇게 적으면서 더욱 통감하는 것은 너무도 수치스럽지만, 저는 스스로 음악에 대한 얘기를 한다고 했지만 사실 그것은 원 글쓴이를 포함해 듣는 모든 사람들을 인격적으로 모욕하고 있는 행위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근래에 '미투' 운동 및 캠페인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보고도 제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했던 것은 다 제가 부족하고 어리석었기 때문이다. 지금에서야, 이 순간에서야 그간의 잘못을 돌아보고 뉘우치게 된 게 부끄럽다"며 "하지만 이렇게 글로나마 사죄의 말씀을 올리는 게, 뮤지컬계를, 또 저 개인을 지켜보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이 든다"며 "다시 한번 원 글쓴이분께 또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께, 또한 이 상황에서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지난 18일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는 '미투 변희석 음악감독'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변희석 감독이 이끈 한 뮤지컬 오케스트라 팀 단원의 친구라고 밝히며 "변 씨가 얼마나 더러운 말들과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음담패설을 하는지, 그리고 공연 때마다 뱉어내는 그 말들을 어쩔 수 없이 듣고 있어야 했던 팀원들의 몇몇 사례를 적어본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남성인 변 씨가 여성 팀원에게 "내가 가끔 생리를 하는데 그때마다 매우 예민해진다. 그러니까 너는 생리하지 말라"며 "일일이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수없이 반복된 험담과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들로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단원들은 공연 중 위경련이나 심한 두통을 겪었고 이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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