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하는 심석희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15일 오전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 참가하는 심석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1.15 ryousant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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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문 대통령의 진천선수촌 면담 자리에 심석희와 A코치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일부 취재진과 심석희의 매니지먼트사(갤럭시아SM)가 상황 파악에 나서면서 폭행사건이 외부에 알려졌다. 연맹은 18일 오전에야 A코치를 직무 정지했다. 연맹은 진상을 파악한 뒤 상임이사회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거쳐 A코치에 대한 징계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심석희의 매니지먼트사는 19일 "선수와 코치 사이에 발생한 일에 대해 사실 확인이 명확히 되지 않은 상태"라며 "연맹에서 사태 전모를 정확히 파악해 소상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반칙 당해 밀려난 심석희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19일 오후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가 넘어져 있다. 2017.11.19 ryousant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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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코치가 성적과 관련해 심석희에게 압박감을 많이 줬다는 얘기가 나온다. 후배 최민정(20·성남시청)이 국제대회에서 심석희를 앞지르면서 압박이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7~18시즌 월드컵에서 최민정은 8개의 금메달을 땄고, 심석희는 4개를 땄다.
심석희는 지난 연말 소셜미디어(SNS)에 "남들에게 인정받아야 나의 존재가 가치 있다 생각했어"라는 문구가 담긴 일러스트를 올렸다. 또 "메달이 아니어도 후회 없는, 부상 없는 경기로 보상받고 언니가 행복하게 웃었으면 좋겠어요" "언니가 만족하면 충분해요"라고 적힌 팬레터 일부분도 올렸다.
쇼트트랙 심석희 SNS에 올라온 일러스트. [사진 심석희 SNS] |
황승현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사는 "올림픽을 앞둔 선수가 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는 건, 외부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매우 컸다는 뜻"이라며 "쇼트트랙은 반드시 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 심리적으로 불안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에는 쇼트트랙 대표팀의 폐쇄적 분위기가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쇼트트랙 대표팀 내 폭행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에도 여자 선수들이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 라커룸에서 코치에게 상습 폭행을 당했다. 2015년에는 한 남자대표 선수가 훈련 도중 후배를 때렸다.
그럼에도 성적을 이유로 이런 상황이 묵인됐다. 연맹은 이런 사건 때마다 외부 자문이나 상담 대신 내부적으로 무마하고 감추기에 급급했다. 한국스포츠개발원에서 쇼트트랙을 담당하는 김언호 박사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선수뿐 아니라 코치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필요한데, 폐쇄적인 분위기 탓에 안에서 곪으면서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로 자주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소영·김지한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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