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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6선발' 고려 중인 잠실 라이벌, 성공위한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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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김태형 감독(왼쪽)과 LG 류중일 감독.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잠실 구장을 쓰는 한 지붕 두 가족, 두산과 LG가 모두 2018시즌 6선발 체제 투수 운용을 고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5명의 투수로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것이 정석인만큼 양 팀 감독도 6선발 체제의 기간을 ‘시즌 초반’까지로 제한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운용할 순 없다. 6선발 체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6선발 체제를 먼저 언급한 쪽은 LG다. LG 류중일 감독은 지난 5일 시무식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3~4월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6명의 투수로 돌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유는 당겨진 개막일 때문이다. 류 감독은 “개막일이 3월 24일로 앞당겨졌다. 아직 추울 때다. 투수 코치와 상의하고 그 때 투수들의 몸상태를 봐야겠지만 시즌 초반을 6명의 선발투수로 운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서 짧은 간격으로 등판하는 것이 투수들에게 좋지 않다는 것이 류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예전에도 추울 땐 더 쉬고 들어가는게 투수들에게 낫더라. 개막 후 한 달 반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6명의 선발 투수 중 뒤쳐진 1명은 불펜으로 돌려 활용할 전망이다.

잠실 라이벌 두산 김태형 감독도 6인 로테이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열린 시무식에서 “장원준과 유희관이 그동안 많이 던졌다. 올해 5일 로테이션으로 무리 없이 돌아갈 수 있을지 고민도 된다. 시즌 초반에 6명으로 갈지 구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준은 두산에 온 후 3시즌 간 169.2이닝~168이닝~180.1이닝을 소화했고 유희관도 최근 3년 동안 모두 185이닝 이상을 던졌다. 다행히 지금까지 큰 탈이 나진 않았지만 올해도 핵심 역할을 수행할 두 투수의 초반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LG는 외부 요인, 두산은 팀 사정 때문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6선발 체제를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선 똑같다. 그러나 무턱대고 실행에 옮길 순 없다. 성공적인 운용을 위한 조건이 먼저 충족돼야 한다. 우선 풍부한 선발 자원이 필요하다. 두 팀 모두 투수 자원은 넉넉하다. LG는 류 감독이 선발 후보로만 9명을 지목했다. 이 중 고정 5명이 정해져도 6선발로 들어갈 수 있는 투수는 4명이나 된다. 두산 역시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 답게 가능성 있는 선발 투수들이 여럿 있다. 김명신, 이영하, 곽빈 등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수의 몸상태도 중요하다. 팀의 1, 2선발을 책임질 외국인 투수 중 1명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로테이션 운용에 치명타가 된다. LG는 올해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로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개막 전까지 외국인 투수의 몸상태가 정상 궤도로 올라와 있지 않다면 6선발 체제는 요원하다. 철벽같은 불펜도 구축돼 있어야 한다. 한정된 1군 엔트리에서 선발 투수가 1명 늘어나면 불펜 투수 1명이 줄어들게 된다. 불펜에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6선발 체제가 성공적으로 운용되려면 불펜의 강력함이 수반돼야 한다.

양 팀은 스프링 캠프와 시범 경기를 거치며 선발 로테이션 구상을 확정할 계획이다. 잠실 라이벌 두 팀이 성공적인 운용을 위한 조건을 갖추고 6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개막을 맞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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