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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MK★인터뷰①] `아이돌 은퇴` 남태현, "밴드로 내 음악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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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하나 기자] 화려한 무대의상에 짙은 화장, 수많은 팬의 열렬한 환호를 받던 아이돌이 아니다. 이제는 밴드 사우스클럽의 리더이자 보컬 남태현이다.

남태현은 지난 2016년 11월 그룹 위너에서 탈퇴했고,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에서도 나왔다. 이후 지난해 3월 소속사 사우스바이어스클럽을 설립하고 밴드 사우스클럽을 결성, 자신만의 음악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사우스클럽 멤버들과 함께 이 말을 실행 중이다. 남태현의 결정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지만, 아직도 선입견을 두고 바라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남태현은 반응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하고픈 음악을 꾸준히 하며 대중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매일경제

남태현 사진=옥영화 기자


“YG에서는 작사, 작곡할 때 나의 이미지에 맞춰 제작했다. 그때마다 틀에 맞춰진 것들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뭔가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 갇혀있는 것을 싫어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시스템을 더 소화하지 못했던 것 같다. 결국 한계를 느껴 사장님과 회의를 한 끝에 위너에서 나오게 됐다. 위너가 잘돼야 하기 때문에 피해를 주기 싫어 결정한 선택이었다. 혼자 활동하는 데 있어 어려움도 많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남태현은 현재 사우스바이어스 클럽 대표로 활동 중이다. 한 팀의 멤버에서 한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이자 수장이 된 만큼,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터. 그는 첫 시작은 부담이었으나, 이제는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만족하고 있었다.

“솔직히 혼자가 됐을 때 매우 외로웠고 두려웠다. YG에서 나왔을 때 누군가 오라는 러브콜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하여 우리나라 최고의 회사에서 나와 다른 소속사를 간다는 것도 나에게 의미가 없어 직접 차리게 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심적으로 편안해진 것을 조금씩 느낀다. 이제는 ‘어떤 음악을 할까’, ‘팬들에게 어떤 음악을 들려드릴까’에 대해 생각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

사우스클럽은 리더와 보컬의 남태현을 필두로 드럼 장원영, 기타 강건구, 베이스 김의명으로 구성된 4인조다.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닌 사람들이 어떻게 한 팀을 이루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늘 밴드를 결성해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멤버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모두 교회에서 만났다. 멤버들과 음악 취향이나 하려던 방향들이 비슷해 크게 부딪치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멤버들이 나에게 많이 맞춰주는 것 같다. 이런 멤버들에게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고, 어디든 무대에 서서 우리의 음악을 대중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남태현의 음악은 위너 활동할 때보다 많이 달라졌다. 무대에 오르는 것부터 대중들에게 들려주는 장르까지 다양해졌다고 보는 게 더 맞을 듯 하다.

“음악은 들었을 때 좋은 음악을 좋아한다. 올드팝에 관심이 많고 60~70년대 음악을 동경한다. 평소 기타로 음악을 만든다. 처음에는 노트북으로 하우스 음악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던 것들이 음악적 가치관이 자리를 잡으면서 밴드 음악으로 구체화 됐다. 그렇다고 음악에 대해 닫혀있지 않다. 오히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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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현 사진=옥영화 기자


아이돌로 활동할 당시 선보였던 음악과 밴드 음악이 달라 놀랐을 팬들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 음악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팬들도 많이 늘었다. 특히 ‘남성팬’까지 생겼다는 희소식도 전했다.

“아이돌로 활동할 때랑 음악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그러다 보니 팬들이 이질감을 느꼈을 건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서 최대한 이질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허그미’라는 노래를 처음으로 발매했다. 이후 내가 보여주고 싶은 음악을 차근차근 선보이고 있다. 반면 밴드 음악을 하고부터 남성 팬들이 늘어났다. 하는 음악이 록앤롤이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늘었다. 난 이런 현상이 좋다. 여성 팬들과 다른 남성 팬들의 에너지를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또 나를 좋아해주는 팬들이 음악적으로 좋아해 주는 것은 물론, 외적인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팬들도 있기 때문에 늘 다이어트를 하고 관리하고 있다. 아이돌 때처럼 반짝이던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살찌고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좋아하고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남태현은 올해도 끊임없이 달릴 예정이다. 공연은 물론,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의지와 의욕이 가득했다.

“사실 음반을 발매하면 음원순위가 신경 쓰였다. 그러나 지금은 음원 순위보다, 팬들에게 어떤 노래를 어떻게 들려줄지에 초점을 둔다. 올해 해외에서 공연을 많이 할 것 같다. 그래서 영어를 열심히 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남태현은 끝으로 가수로서 최종 목표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팬들에게 나만의 색깔을 표현하면서, 이를 무대에서 다함께 즐길 수 있는 곡들을 만들고 싶다. 요즘 이 곡들을 어떻게 발표하느냐가 늘 고민거리다. 만약 이런 것들이 쌓이게 된다면 거창한 꿈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글로벌 슈퍼스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로벌 슈퍼스타, 나에게 목표이자 꿈이다. 이런 꿈도 팬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팬들이 없으면 어떻게 됐을까 상상이 안 간다. 나에게 은인 같은 분들이다. 이제 할 일은 보답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발전해가는 남태현과 사우스바이어스클럽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한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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