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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주인공은 누구"…'흑기사' 주·조연의 공식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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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흑기사' 포스터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흑기사’는 그간의 드라마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이야기 전개를 펼치고 있다.

사랑을 지키려는 남자와 그 사랑을 기다리는 여자의 200년에 걸친 러브 스토리.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의 출발은 여기서부터 출발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주체는 200년을 넘어 또다시 사랑을 펼치고 있는 현생의 문수호(김래원 분)와 정해라(신세경 분)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흑기사’는 그런 예측을 뛰어넘고 샤론(서지혜 분)과 장백희(장미희 분)을 똑같이 전면에 내세웠다. 그리고 여기서 ‘흑기사’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바로 문수호와 정해라는 전생을 잊고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로, 샤론과 장백희는 200년이 넘게 살아온 인물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쯤이면 문수호, 정해라보다 샤론과 장백희가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게 만든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흑기사’가 본래 노리고자 했던 이야기라면 어떨까. 애초에 ‘흑기사’의 주인공은 문수호와 정해라만이 아닌 네 인물 모두의 얽히고설킨 운명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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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캡처


메인 스토리와 인물이 가지고 있는 능력. ‘흑기사’는 이 두 가지를 이용해 네 인물들이 극에서 가지는 비중을 비등하게 맞추고자 노력했다. ‘흑기사’의 메인 플롯은 전생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200년이 지난 현생에서 다시 이루고자 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저 그런 사랑이야기로 끝내고 싶었다면 ‘흑기사’는 벌써 현생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고 있는 문수호와 정해라의 모습에서 극을 끝내야만 했다.

그렇기에 ‘흑기사’에서는 샤론과 장백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전생에서 문수호와 정해라를 갈라놓고자 했던 샤론과, 그런 샤론과 정해라의 신분을 바꿔치기하며 운명을 꼬아버린 장백희. 그들을 극의 중심으로 끌고 들어오면서 ‘흑기사’는 단순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운명의 굴레 속에서의 선과 악, 화와 복에 대한 이야기로 발전했다. 그렇기에 ‘흑기사’에서 서지혜와 장백희는 조연의 위치가 아닌 김래원과 신세경과 같은 주연의 위치에 섰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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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캡처


그렇게 모두의 비중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본다면 ‘흑기사’는 꽤나 네 인물들의 이야기를 균등하게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특별한 능력이 없는 인물들에는 특별한 사랑의 의미를, 능력을 가진 인물에게는 권성징악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흑기사’는 복잡다단한 층위의 전개를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박철민(김병옥 분)이 사건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어느 한 인물도 극에서 소비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만들고 있다. 모든 인물들이 촘촘하게 서로 간의 사건으로 얽혀있고, 그것이 또 하나의 운명의 굴레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흑기사’의 탄탄한 스토리 덕분일까. ‘흑기사’는 지난 11일 9.9%(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28일 기록한 최고시청률 13.2%의 기록은 아직 넘지 못하고 있지만 아직 8회의 분량이 남아있기에 ‘흑기사’에는 기대를 걸어볼 만한 여지가 크다. 소비되는 인물 없이 모두가 제각각의 위치에서 극강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흑기사’. 과연 앞으로의 전개에서 ‘흑기사’는 또 어떤 양상을 보일지 기대를 감추지 못하게 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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