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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안우진 논란 재점화에 넥센 "납득할 만 한 징계 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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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우진.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넥센 고졸 신인 안우진(19·휘문고)이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휘문고 재학시절인 지난해 후배 폭행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A)로부터 3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지난 10일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지나간 일은 잊고 내가 감내하겠다. 야구로 보답하는 길밖에 없다”는 발언을 해 반성 여지가 없다는 여론이 일었다.

안우진은 KBA의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진 지난해 11월 이후 대한체육회에 이의신청을 했다. 아마추어 선수들의 징계는 ‘2심제’가 기본이라 선처를 호소한 셈이다. 대한체육회는 1월 중으로 안우진의 2심 결과를 낼 계획이다. 2심은 최종 결과다.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5조(결격사유)에는 ‘3년 이상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사람은 영구히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뽐내더라도 안우진이 태극마크를 다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병역혜택 등을 노릴 수 있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이 재심 신청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지난 10일 안우진의 태도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넥센측도 “과정이나 결과가 무엇이든 학교 폭력에 가담한 것만으로도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범한 것”이라며 “변명의 여지 없이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가지는 게 마땅하다. 본인이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그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넥센 고형욱 단장은 “안우진이 외부에 노출되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지도하지 못한 내 책임이다. (안)우진이와 부모님 면담을 통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 위한 노력을 하던 중이었다. 화가 많이 난 팬의 마음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용서받을 때까지 자숙의 시간을 갖게 할 것”이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안우진의 학교폭력을 조사한 경찰은 최근 공소권과 처벌의사 없음으로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종결했다. 외부에 알려진 것만큼 가혹행위가 일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폭행은 경중을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더군다나 배트와 공 등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무기로 후배를 폭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라운드에 설 자격을 박탈당하는 게 맞다. 안우진측은 경찰조사에서 “배트로 후배를 때린 게 아니라 밀었다”고 강변했지만 강도의 문제가 아니라 행위에 가담한 것 자체가 문제다.

고 단장은 “학교나 경찰 조사 결과와 별개로 선수 스스로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구단에서도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인만큼 팬 여러분이 납득할만 한 결론을 내겠다. 피해자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찾아뵙고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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