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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절치부심' 채은성이 말한 2가지 키워드, '루틴+절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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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한용섭 기자] 야구가 잘 될 때는 쉬워 보이지만, 안 될 때는 참 어렵다고 한다. LG 채은성(28)은 지난해 야구가 생각대로 되는 것은 아님을 절실히 느꼈다.

2016시즌 채은성은 LG 젊은 타자 중에서 제일 앞자리에 있었다. 128경기에 출장해 규정 타석을 처음 채우며 3할 타율(.313) 9홈런 81타점으로 외야 한 자리를 차지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부진했고, 타율 2할6푼7리(89안타) 2홈런 35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채은성은 "2016년에 한 것 만큼 하려고 지난해 욕심도 내고 준비도 했다. 그런데 잘 안되니깐 그런 마음이 꺾였던 것 같다. 심리적으로 여유 없이 쫓겨 다닌 것 같고, 내가 실력이 없어서 여러 가지로 조급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해 오던 대로 꾸준히 했어야 하는데, 잘 안되니까 계속 이것저것 변화를 주면서 내 것이 없어졌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라고 덧붙였다.

2018시즌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채은성은 "루틴을 갖고 슬럼프에서도 계속 이어가야 한다. 지난해 잘 안 되면 타격폼도 바꾸고, 새로운 것으로 바꿔가며 했다. 그게 잘못이었다"며 "2016년에는 안 되도 계속 꾸준히 밀고 나간 것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와 LG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도 루틴에 대해 말한 바 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느낀 것으로 '루틴의 중요성'을 첫 번째로 꼽았다. 김현수는 "경기 전부터 루틴을 따르고 경기 중에도 이어진다. 슬럼프가 찾아와도 루틴을 고수한다. 그래야 슬럼프에서 빨리 탈피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LG 외야진은 김현수가 좌익수 붙박이가 된다. 안익훈은 류중일 신임 감독이 톱타자 중견수감으로 점찍었다. 지난해 타자 전향 후 풀타임을 뛴 이형종, 좌타자 이천웅 등 외야수 숫자가 많다. 채은성에게 올해는 더 치열한 경쟁 구도가 될 것이다.

채은성은 "매년 경쟁은 마찬가지다. 작년에 내가 보여준 것도 없고, 다시 시작이다"며 "어려운 위치에서 살아보겠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왔다. 내 자리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상태와 실력을 갖추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2009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2014년 정식 선수가 됐다. 차근차근 기회를 잡다가 2016시즌에서야 제대로 이름을 알렸다. 절실함은 누구보다 강하다.

그는 "시즌이 끝나고 마무리캠프부터 차근차근 준비했다"며 "외야 경쟁 심하다 해도 결국 잘하는 선수가 나간다. 다른 선수나 경쟁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내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각오를 보였다.

채은성에게 캠프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12월에는 삼성으로 떠난 손주인과 함께 훈련을 해왔다. 오는 11일에는 일본 미야자키로 훈련을 떠난다. 팀 동료인 임정우, 최동환, 임훈 그리고 롯데로 이적한 이병규도 함께 한다.

그리고 오는 21일에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지로 선발대로 출발한다. 채은성은 "작년에 며칠 먼저 캠프지로 가서 준비했는데 시간이 부족하더라. 올해는 개막이 빨라져 더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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