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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돌아온 거포 "홈런 기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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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귀국, 다시 넥센 유니폼 "이승엽 홈런 기록 따라가겠다"

"다시 넥센 유니폼을 입으니 마음이 편하고, 집에 돌아온 것 같아요."

2016년부터 두 시즌 동안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박병호(32)는 9일 등 번호 '52'가 새겨진 넥센 유니폼을 입고 환하게 웃었다. 52번은 넥센 시절(2011~2015) 그가 달았던 배번이다. 2년 미국 생활을 접고 이날 귀국한 박병호는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큰 꿈을 안고 미국에 도전했을 때 많이 응원을 해준 팬들에 실망만 안겨 드리고 이렇게 돌아왔다"며 "좋은 말 듣기 어렵겠지만, 다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말 넥센과 1년 계약(연봉 15억원)을 맺었다.

박병호는 2012~2015 시즌 4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거머쥐고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했다. 국내 최고 타자였던 그는 "국내에서 드문 150㎞대 공을 던지는 투수가 미국엔 즐비했다"며 "세계 최고 투수와의 대결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데뷔 첫해인 2016 시즌 62경기에서 타율 0.191, 24타점 12홈런으로 부진했고, 2017년엔 아예 빅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그는 "트리플A(마이너리그)는 식사나 숙소 등 모든 환경에서 메이저리그와 하늘 땅 차이"라며 "노력했지만 결국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박병호는 귀국하자마자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홈런 기록에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최정(SK)이 외국인 선수에게 지지 않으려고 많은 홈런을 쳤다. 올해는 나도 합류해 많은 홈런을 만들겠다"며 2018 시즌 홈런왕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승엽 선배가 은퇴해 아쉽다"면서 "이제 내가 그 홈런 기록을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이승엽(42)은 지난 시즌 통산 467개의 홈런을 때리고 은퇴했다. 32세인 박병호는 KBO에서 210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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