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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POP초점]"격동의 수목극"…'흑기사'vs'감빵생활', 시작된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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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KBS2 '흑기사' 포스터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지상파와 케이블이 수목드라마 최강자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KBS2 '흑기사‘, MBC ’로봇이 아니야‘, SBS '이판사판’ 그리고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총 4편의 수목드라마들이 동시간대 최강자의 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상파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흑기사’와 케이블 중 유일하게 이 싸움에 끼어든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격돌은 지상파와 케이블의 힘겨루기 싸움, 그 중심에 있다,

지난 4일 방송의 결과를 단순히 두고 보자면 ‘흑기사’는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뒤가 개운치만은 않다. 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4일 방송된 ‘흑기사’의 시청률은 전국기준 10.6%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분보다 1.4%P 상승한 수치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전국유료플랫폼가구 기준 평균 9.4%, 최고 10.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치만 본다면 ‘흑기사’가 ‘슬기로운 감빵생활’보다 앞서고 있지만 시청률 산정 기준이 다르기에 쉽게 단정할 수 없는 비교다.

또한 ‘흑기사’는 지난해 12월 28일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인 13.2%를 아직 넘어서지 못하고 있지만,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다. 주춤하는 ‘흑기사’의 모습과는 달리 파죽지세의 모양새다. 이는 수목드라마 프라임 시간대가 더 이상 지상파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제 케이블 드라마도 그 경쟁력에 있어서는 지상파 드라마 못지않은 힘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케이블 드라마만의 과감한 시도가 큰 몫을 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소재와 편성 시간이 특히 그러하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교도소라는 배경을 활용,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 또한 100분 편성이라는 점도 확실한 차별성을 만들어냈다. 그간 드라마들이 아무리 길어도 70분 편성을 유지했던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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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로봇이 아니야', SBS '이판사판' 포스터


물론 그렇다 해서 지상파 드라마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지상파 드라마들 역시 기존의 로맨스극들 대신 다양한 변화들을 드라마 속에 가져와 녹여내고 있다.

‘흑기사’의 경우는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방대한 판타지를 로맨스극에 녹여냈으며, ‘로봇이 아니야’는 로봇인 척하는 조지아(채수빈 분)과 그런 조지아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인간 알러지를 가진 김민규(유승호 분)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며 그간의 드라마들과는 차별성 있는 이야기를 꾀했다. ‘이판사판’ 또한 그 동안의 드라마들에서 주로 다뤄지지 않았던 판사들의 이야기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드라마 콘텐츠들 사이에서 지상파와 케이블은 각기의 방식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이제 케이블 또한 지상파를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tvN과 OCN은 최근 몇 년 사이 ‘미생’, ‘비밀의 숲’, ‘아르곤’, ‘나쁜녀석들’, ‘38사기동대’ 등의 히트작을 제작했고, 이들은 지상파 드라마 못지않은 화제성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종합편성채널들까지 가세했다.

JTBC의 경우에는 금토드라마 라인업을 유지하면서 다시 월화드라마 블록을 신설했고, TV조선은 ‘너의 등짝에 스매싱’으로 일일극 형식의 시트콤을 내놓고 있다. 이제 지상파 3사 뿐 아니라, 더 다양한 채널들에서 무수한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지상파 드라마를 넘어서는 화제성으로 지상파 드라마의 자존심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이제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상파 3사가 어떤 방식으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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