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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MBC '뉴스데스크' 박성호 앵커 "백화점식 보도는 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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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앵커 "JTBC·SBS에 뒤처진 것 실감, 신뢰 회복 시급"

연합뉴스

(왼쪽부터) 박성호, 손정은, 김수진, 임현주, 박경추 앵커
[MBC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오는 26일 복귀하는 MBC TV '뉴스데스크'의 새 앵커들이 저마다 공정하고 내실 있는 보도를 향한 포부를 밝혔다.

MBC는 장기파업 이후 최승호 새 사장을 맞고 나서 '뉴스데스크' 간판 잠깐 내리고 일반 뉴스로 진행하며 재정비를 해왔다.

평일 '뉴스데스크'를 진행할 박성호 앵커는 21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년 만에 복직한 것은 둘째 치고 생각지도 못한 직책을 맡아 정신이 없다"고 입을 열었다.

박성호 앵커는 1995년 입사해 취재 활동을 하다 2012년 파업 때 해고된 후 최근 5년 6개월 만에 복직했다.

그는 "새롭게 시작하는 '뉴스데스크'에서는 백화점식 보도를 지양할 것"이라며 "어떻게 구현할지는 계속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1분 30초 단발성 리포트 20여 개를 늘어놓는 방식보다는 이슈별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에 다들 공감한다"며 "특히 한 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가감 없이 보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앵커는 또 "26일 '뉴스데스크'를 보면 급격한 포맷의 변화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내용에서 달라진 게 체감될 것"이라며 "JTBC '뉴스룸'도 손석희 사장이 부임하고 자리 잡기까지 한 4개월이 걸렸으니, 저희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실제로 취재망이 많이 망가져 있다"고 말했다.

동시간대 경쟁하는 JTBC '뉴스룸', SBS TV 'SBS뉴스8'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경쟁이 지금 1순위는 아니다"며 "그동안 잃은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가 먼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파업 중 채용된 기자들과 관련한 질문에는 "인사권자가 아니어서 답변이 어렵다"면서도 "저희가 파업 때 비제작부서로 쫓겨났던 것처럼 그렇게 되진 않을 것으로 안다. 실제로 보도본부로 발령 나 있다"고 말했다.

박 앵커와 함께 평일 '뉴스데스크'를 진행할 손정은 앵커 역시 2006년 아나운서로 입사했지만 2012년 파업 이후 비제작부서로 발령받아 5년간 방송하지 못했다.

손 앵커는 "파업 중 저도 MBC 뉴스를 보지 않았다. JTBC '뉴스룸'을 매일 봤다"며 "특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MBC 뉴스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 앵커와는 5년 전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며 "서로 많이 도운 기억이 있는 만큼 좋은 뉴스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배현진 앵커의 후임이 돼 부담은 없느냐는 물음에 "부담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임 앵커와 비교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오로지 진정성을 갖고 시민과 소통하는 뉴스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MBC '뉴스데스크'와 '뉴스투데이' 앵커 간담회
[MBC 제공]



주말 '뉴스데스크'를 홀로 책임질 김수진 앵커도 2001년 기자로 입사해 2012년 '뉴스24' 앵커직을 내려놓고 파업에 참여한 후 취재현장에서 배제됐다가 최근 보도국으로 복귀했다.

김 앵커는 "시청자가 MBC 뉴스에 크게 실망했기 때문에 정비하는 동안 감히 '뉴스데스크' 타이틀을 달지 못했다"며 "JTBC와 SBS가 저희가 뒤처진 사이 많이 앞서 나간 게 실감이 났다. 저희가 잃은 신뢰를 빨리 회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일에는 국회에 나가 취재하고, 주말에는 '뉴스데스크'를 단독 진행한다고 소개하며 "김주하 앵커 이후 여성 앵커 단독 진행은 제가 2번째인데 사실 부담도 많이 된다"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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