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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돌아오는 박병호…최정, 홈런왕 타이틀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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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그가 돌아온다. 그는 박병호(31·넥센 히어로즈)다. 박병호가 내년 시즌 국내로 복귀함에 따라 홈런왕 경쟁구도가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당연히 지키야 하는 자도 있다. 바로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최정(30·SK와이번스)이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지난 16일 박병호와의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미네소타의 공식 발표박병호도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곧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미 지난 11월27일 넥센과 15억원에 2018시즌 연봉 계약도 마무리했다. 박병호는 2015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미네소타와 4년 1200만 달러, 2020년 옵션까지 5년 최대 1800만 달러(약 208억 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빅리그 데뷔 후 홈런포를 가동하다가 부진과 부상 속에 62경기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의 초라한 성적에 그쳤고,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올해는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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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최정의 2018시즌 타이틀 수성은 가능할까. 사진=MK스포츠 DB


박병호의 복귀는 내년 시즌 프로야구의 강력한 홈런왕 후보가 등장했다는 의미다. 박병호가 KBO리그를 떠난 뒤 홈런부문 타이틀의 주인은 최정이었다. 최정은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데뷔 첫 40홈런 고지에 오르며 NC다이노스 에릭 테임즈(현 밀워키)와 공동 홈런왕에 올랐던 최정은 올해는 46개의 홈런으로 2년 연속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정으로서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이다. 둘은 공교롭게도 2005년 프로 데뷔 동기다. 당시 박병호는 성남고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다. 2004년 대통령배 고교야구에서 4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고교를 졸업하고 LG트윈스 1차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했다. 유신고 최정은 투타 팔방미인이었다. 역시 SK 1차 지명으로 데뷔했다.

먼저 두각을 나타낸 쪽은 최정이다. 입단 2년차에 최정은 12개의 홈런을 때리며 소년장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2007년부터는 SK 핫코너의 주인이 됐고, 2008년 첫 3할을 기록했다. 하지만 홈런 개수는 급증하진 않았다. 그러나 2010년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12~2013년에는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2016시즌 40홈런 이전까지 최정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3년 28홈런이었다. 홈런타자 이미지보다는 중장거리형 타자, 그리고 찬스에 강한 클러치형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반면 박병호는 껍질을 깨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를 굳렸다. 2011년 중반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뒤 잠재력이 폭발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은 박병호의 것이었다. 2014년에는 52개의 홈런을, 2015년에는 53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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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KBO리그로 돌아오는 박병호. 그의 등장만으로도 홈런 경쟁은 흥미로울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물론 남긴 기록 면에서 박병호가 더 홈런왕 이미지에 강하지만, 최정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잔부상이 많은 최정은 한 시즌 출전경기가 다소 적은 편이다. 최정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한다면, 자신의 최다 홈런 기록은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

겨울철 시상식 단골손님인 최정은 박병호에 관한 질문을 숱하게 받았다. 하지만 그 때마다 “지금까지 내가 홈런타자라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다”던 최정은 “가장 큰 목표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는 없지만, 내가 세운 기록들을 넘어서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기생 박병호와 최정이 펼칠 홈런왕 대결에 2018시즌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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