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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오!쎈 테마] '벌써 248억' 2017년 겨울, 역대급 대이동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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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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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단 세 명이 팀을 옮겼는데 금액은 248억 원이다. KBO리그 출범 이후 총액 80억 원 이상 프리에이전트(FA) '대어' 세 명 이상 이적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바야흐로 '역대급 엑소더스'의 스토브리그다.

롯데는 28일 "외야수 민병헌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4년 총액 80억 원. 발표 전부터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민병헌의 거취였다. 결국 '소문대로' 민병헌은 부산에 새둥지를 틀었다. 롯데는 민병헌을 품으며 전준우, 손아섭과 함께 국가대표 외야진 구축에 성공했다.

롯데로서는 강민호를 빼앗긴 후유증을 최소화했다. 롯데는 지난 21일 오후 "FA 강민호에게 80억 원을 제시했으나 협상 실패했다"고 밝혔다. 정확히 3분이 지난 뒤, 삼성은 "강민호와 4년 80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롯데는 상징이었던 강민호를 빼앗겼지만 '집토끼' 손아섭을 눌러앉혔고 민병헌까지 데려왔다.

롯데가 놓친 건 강민호 뿐이 아니었다. kt는 지난 13일 황재균과 4년 총액 88억 원에 계약했다. 롯데에서 뛰던 황재균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쓴잔을 들이키며 국내 복귀를 선언했지만 원 소속팀 롯데는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 한 번 차리지 못하고 황재균을 놓쳤다.

공교롭게도 이번 겨울 나온 세 번의 타팀 이적에 모두 롯데가 관여했다. 그렇게 원 소속팀을 떠나 새둥지를 튼 FA는 세 명. 이들의 몸값은 총 248억 원이다. 세 명 모두 80억 원 이상을 손에 거머쥐었기에 엄청난 돈이 오갔다.

몸값 80억 이상 거물 세 명이 한 해에 팀을 옮긴 건 KBO리그 사상 최초다. 지난해에는 4명이 팀을 옮겼고, 총 287억 원이 움직였다. 80억 이상의 대어는 최형우(100억 원)와 차우찬(95억 원). 우규민(65억 원), 이원석(27억 원)은 준척급으로 분류됐다.

FA 이적생 몸값의 합이 가장 높았던 건 2015시즌. 박석민(96억 원)을 축으로 정우람(84억 원), 유한준, 손승락(이상 60억 원) 등이 움직였다. 7명이 383억 원을 합작했다. 올 겨울, 대어들이 속속 행선지를 정하고 있기에 준척급이 움직일 차례다. 정근우나 최준석, 채태인, 정의윤 등 쏠쏠한 자원들이 팀을 옮긴다면 2015시즌 스토브리그의 383억 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 FA 이적생 몸값 합계
2015년 383억 원 : 박석민(96억 원), 정우람(84억 원) 등 7명
2016년 287억 원 : 최형우(100억 원), 차우찬(95억 원) 등 4명
2013년 276억 원 : 정근우(70억 원), 이용규(67억 원) 등 6명
2017년 현재 248억 원 : 황재균(88억 원), 강민호, 민병헌(이상 80억 원)
2015년 210억9천만 원 : 장원준(80억 원) 등 7명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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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김현수 카드까지 있다. 김현수는 아직 메이저리그 잔류와 국내 복귀 어느 쪽으로도 가닥을 잡지 않은 상황이다. 여러 모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만일 김현수가 국내 복귀를 선언한다면 100억대 몸값이 될 가능성이 크다. 원 소속팀 두산은 물론 다른 이들까지 주판알을 튕길 터. 만일 김현수가 두산이 아닌 다른 팀으로 간다면, 올 겨울은 KBO리그 역사에 남을 대이동의 시즌으로 기억될 것이다.

외부 FA를 영입하는 건 공개된 몸값 이상의 지출이 필요하다. 보상 규정은 '전년도 연봉 200%+20인 외 보상선수' 혹은 '전년도 연봉 300%'. 롯데는 황재균 보상선수로 조무근을 데려왔으며 강민호 보상선수로 나원탁을 택했다. 두산 역시 롯데에게 보상을 받아야 한다.

바꿔 말하면 삼성은 롯데에게 강민호의 올해 연봉(10억 원)의 200%인 20억 원을, kt는 롯데에게 황재균의 전년도 연봉(5억 원) 200%인 10억 원을 지급했다. 두산 역시 민병헌의 올해 연봉(5억5천만 원) 200%를 챙길 가능성이 높다. 지금 시점에서 FA 시장이 문을 닫더라도 이미 오간 돈만 289억 원인 셈이다.

어마어마한 돈이 오가고 있다. 아무래도 원 소속팀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더 많은 돈을 부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해마다 그 금액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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