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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베테랑 정성훈 아웃에… 성난 LG팬 "양상문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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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인·이병규·유원상… 공헌했던 선수들 내보내자

팬들 "너무 잔인하게 내쫓아… 단장 퇴출 서명 운동 벌일 것"

프로야구 LG 의 선수단 개편에 팬들이 반발하고 있다.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고, 여전히 수준급 기량을 갖춘 베테랑들이 사실상 쫓겨났기 때문이다. 일부 팬들은 '구조조정'을 주도한 양상문(56) 단장의 퇴출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도 보인다.

LG는 지난 22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손주인(34), 이병규(34), 유원상(31), 백창수(29) 등을 다른 팀으로 보내고 20대 초·중반 선수 3명을 영입했다. 양 단장은 "세대교체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젊은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LG가 같은 날 베테랑 우타자 정성훈(37)을 방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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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팀에 큰 공헌을 했던 선수들을 너무 잔인하게 내쫓는 것 아니냐는 분노의 목소리도 나왔다. 방출 통보를 받은 정성훈은 이번 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0.312의 성적을 올렸다. 순위 다툼이 치열했던 후반기엔 전체 62경기 중 56게임에 출전했다. 손주인도 2013시즌부터 5년간 매해 평균 116경기를 뛰며 주전 2루수 역할을 했다.

야구 커뮤니티사이트인 'MLB파크' 등엔 LG 프런트를 비난하는 글 수백 개가 쏟아졌다. 구단 온라인 게시판엔 '베테랑에 대한 예우가 전혀 없는데 어떤 선수가 팀을 위해 뛰고 싶겠냐'는 글도 올라왔다. 특히 2017시즌을 마치고 사령탑에서 승진한 양 단장이 표적이 되고 있다. LG 팬들은 24일 잠실야구장 정문에서 'FA(자유계약선수)도 리빌딩(재건)도 필요 없다'는 팻말을 들고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주말인 25일 같은 장소에서 '양 단장 퇴출' 서명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LG는 이전에도 베테랑 선수들을 정리하면서 팬들과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 2015년엔 외야수 이진영(현 KT)을 40인 보호선수로 묶지 않고 2차 드래프트에 내놨다. 당시 KT에 지명됐던 이진영은 2016시즌에 타율 0.332(72타점)로 활약했다. LG의 간판 스타였던 이병규(43)는 지난 시즌 단 1경기만 뛴 채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2군에서 47경기를 소화하며 4할 타율(0.401)을 기록했지만, 차세대 선수들을 키운다는 명분에 밀려 1군에 올라갈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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