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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유망주 보단 즉시전력감' 설립 취지대로 움직인 2차 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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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프로야구 10개 구단 관계들이 24일 양재동 THE-K호텔에서 열린 2016 KBO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에 참석해 의논하고 있다. 10개 구단이 지명권을 모두 행사할 경우 100명의 선수가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다. 경쟁률은 8.6:1이다. 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예상한 그대로였다. 대부분 구단이 규정변화에 맞춰 즉시전력감 영입에 집중했다. 2차 드래프트가 ‘유망주 장터’에서 벗어나 설립 취지대로 1군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부여하는 장이 됐다. 2013년 11월과 2015년 11월에 열린 지난 두 번의 2차 드래프트에서 3년차 이내 유망주의 지명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KBO리그 각 구단은 22일 서울 더 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총 26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들 중 상당수가 이미 1군을 경험한 선수들이었다. 지난 4월 KBO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1~2년차 자동보호 조항이 의도한대로 효력을 발휘했다.

롯데는 KIA 좌완 고효준(34), LG 외야수 이병규(34), 두산 사이드암 오현택(32)을 영입해 즉시전력 수혈에 집중했다. 셋의 1군 출장 경기수를 합하면 1189경기에 달한다. 2차 드래프트 후 롯데 조현봉 육성팀장은 “드래프트를 준비할 때부터 즉시전력감, 팀에 부족한 전력을 채우는 것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1라운드부터 순서대로 원했던 선수들을 차질 없이 뽑아 다행이다. 다른 팀은 육성과 전력보강을 두루 점검했지만 우리는 1군 자체에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 즉시전력감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과거 김성배나 심수창을 영입해 불펜 핵심전력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던 기억을 떠올려 선수들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NC도 올시즌 약점으로 꼽힌 불펜진을 두껍게 하는데 주력했다. NC는 LG 우완 유원상(31), 넥센 우완 김건태(26), 두산 소속으로 경찰야구단에 복무 중인 사이드암 박진우(27)를 데려왔다. 유원상은 중간투수로서 국가대표까지 경험한 베테랑이고 김건태와 박진우도 과거 소속팀에서 필승조 투수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특히 박진우는 NC 유니폼을 입었던 2015시즌 1군 무대서 11경기 14.1이닝을 소화한 경험도 있다. NC 유영준 단장은 “이번 2차 드래프트는 불펜투수 보강을 목표로 진행했다. 현장 의견을 반영해 유원상, 김건태를 뽑기로 했다. 3라운드에 선택한 박진우는 2년 전 우리 팀에 있었던 선수다. 야구에 대한 열의도 많고 열심히 했던 선수인데 다른 팀으로 보내 마음이 아팠다. 지금 경찰 야구단에서 뛰고 있는데 경찰에서도 열심히 하고 구위도 좋아졌다고 들었다. 3라운드에서 뽑아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SK 역시 지명한 3선수 중 2명이 입단 8년차가 넘은 선수들이다. 1라운드에 선택한 넥센 외야수 강지광(27), 3라운드에서 뽑은 한화 포수 허도환(33) 모두 2018시즌부터 1군 엔트리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강지광은 외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할 계획이다. SK 염경엽 단장은 “우리가 뽑은 선수는 투수 강지광”이라며 2009년 투수로 LG에 입단했던 강지광이 다시 투수로 전향할 것이라 예고했다. 고교시절 강지광은 우완 강속구투수로 큰 기대를 받았다. SK는 강지광을 중간투수로 활용해 불펜보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두산은 1라운드서 kt 우완 파이어볼러 최대성(32)을, 한화는 LG 외야수 백창수(29)를, 삼성은 LG 내야수 손주인(34)을 영입해 1군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었다. 최대성과 백창수는 각각 제구와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했으나 구위와 타격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손주인은 2013년 LG 이적 후 꾸준히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세 선수 모두 이번 2차 드래프트가 재도약의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KIA와 LG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신예 선수 영입에 집중했다. KIA는 1라운드에서 SK 내야수 최정용(21), 2라운드에서 NC 내야수 황윤호(24)를 뽑았고 LG는 1라운드에서 SK 외야수 이진석(22), 넥센 내야수 장시윤(24), 두산 내야수 신민재(21)를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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