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딥:톡스] '시트콤 대가' 김병욱, 은퇴 결심했다가 돌아온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TV조선 제공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시트콤의 대가' 김병욱 PD가 돌아왔다. 지난 1995년 SBS 'LA 아리랑'을 연출하며 시트콤에 발을 들인 김 PD는 이후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귀엽거나 미치거나'(이하 SBS)와 MBC '하이킥' 시리즈, tvN 시트콤 '감자별 2013QR3'(이하 '감자별') 등 대부분의 작품을 흥행시키며 그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한국형 가족 시트콤은 그의 손으로 완성되다시피 했다는데 이견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김 PD는 '감자별'이 종영한 이후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가 만드는 특유의 개성이 담긴 시트콤을 그리워하는 대중이 많았지만 김 PD의 새 작품 소식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돌아왔다. 다음 달 4일 처음 방송되는 TV조선 일일극의 역습 '너의 등짝에 스매싱'(극본 이영철, 연출 김정식)에 크리에이터로 참여, 새로운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마친 것.

김병욱은 2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조선일보씨스퀘어빌딩에서 진행된 '너의 등짝에 스매싱' 라운드 인터뷰에서 한동안 활동을 쉰 이유를 밝혔다. 그는 "'감자별' 이후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계약이 끝났다. 그때 주변에 은퇴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일을) 너무 오래 했고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었다. 조용하게 아무것도 안 하는 게 행복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사람이 오래 쉬다 보면 다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더라"며 복귀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배우 박영규 역시 그의 복귀를 도운 이였다. 김병욱은 "다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박영규 선배님을 만났다. 당시 나와 만난 박영규 선배님이 '사돈집 살이' 이야기를 해줬다. 마침 TV조선에서도 (작품을) 세팅을 해주겠다고 해 이를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뉴스1

TV조선 제공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너의 등짝에 스매싱'은 다소 색다른 장르다. '일일극의 역습'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는 이 작품은 현시대를 반영하는 내용과 코믹 요소를 조화시켜 새로운 개념의 일일극 장르를 개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트콤과 일일극의 중간 개념인 셈. 굳이 이 작품을 정통 시트콤과 분리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병욱은 "시트콤이라는 말을 쓰면 '내가 너를 웃기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시작하는 것 같아서 불리한 부분이 있다. 또 ('너의 등짝에 스매싱'은) 웃을 수 없는 내용도 많다"며 "언젠가부터 시트콤과 드라마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사견을 전했다.

김병욱은 '너의 등짝에 스매싱'에 PD가 아닌 크리에이터로 참여한다. 그는 "(크리에이터는) 이야기를 만드는 역할이다. '50부작 동안 이야기가 어떻게 가면 좋겠다'고 (방향을) 정하고 작가들과 에피소드를 짠다. 작가들이 초고를 쓰면 스토리를 짜고 최종고를 쓰는 역할이다. 작가라고 보면 된다"고 본인의 역할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간 김병욱이 만들었던 작품은 웃음을 기본으로 하지만 특유의 우울함이 기저에 깔려있었다. 등장인물들 가운데 마냥 행복한 이는 드물었고 작품의 결말 역시 등장인물의 죽음이나 실종, 이별 등으로 우울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작품 역시 여태까지 보여준 작품들과 비슷하게 흐름이 전개될까. 김병욱은 "그게 우리 팀의 정신이다. 코미디인데 약간 우울한 정조 같은 게 있다. 싫어해도 어쩔 수 없다. 우리는 그런 코미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오히려 이걸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 우리가 잘하는 걸 하면 원하는 분들이 보면 될 것 같다"고 소신 있게 의견을 냈다.

뉴스1

TV조선 제공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일일극에서 김병욱은 20년 만에 박영규와 함께 작업하게 됐다. 그는 이 역시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의 가제가 '영규야'였다. 박영규 선배님을 20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 알고 있어서 이야기 만들기가 편하다. 본인도 시트콤에 대한 갈증이 많고. 나는 익숙하고 좋다"며 함께 작업하게 된 것을 즐거워했다.

또한 '너의 등짝에 스매싱'에는 박해미, 권오중, 황우슬혜, 엄현경, 줄리안, 이현진 등 다소 눈에 익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캐스팅과 관련해 김병욱은 "TV조선이 장년층 시청자가 많아서 신인들을 피했다. 얼굴이 익숙한 친구들이 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며 "(배우들과) 리딩을 하면서 뿌듯했다"고 해 배우들 간 '케미'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breeze52@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