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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스피드 업` 팀 코리아…올림픽 향해 쾌속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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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단 81일. 축제를 기다리는 스포츠팬들에게는 길고 긴 시간이지만 국가를 대표해 경쟁하는 태극전사들은 1분 1초도 낭비할 여유가 없다. 7개 종목에서 130명이 출전권을 획득하고, 2차로 메달 20개(금 8·은 4·동 8)를 획득해 종합 4위에 오른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우선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2017~2018시즌 각종 월드컵에서 출전권을 따고,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다행히 주력 종목은 물론 아직까지 올림픽 시상대 위에 서본 적이 없는 종목 선수들까지 월드컵에서 선전을 펼치며 메달 전망을 밝히고 있다.

윤성빈, 두쿠르스에 '기선제압'

평창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 선수 중에는 '스켈레톤 신성' 윤성빈(강원도청)이 있다. 윤성빈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2차 대회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스켈레톤 황제'로 10여 년을 군림해온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꺾고 통산 세 번째 월드컵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연히 금메달은 반가운 일. 하지만 그보다 기록 자체가 더욱 고무적이다. 그동안 윤성빈은 1차 레이스에서 호성적을 내고도 2차 레이스까지 합친 종합 성적에서 두쿠르스에게 역전당해 은메달로 아쉬움을 달랜 경우가 많았다. 지난 3월 열린 평창 테스트이벤트에서는 0.01초 차이로 우승을 내줬고,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11일 열린 올 시즌 1차 월드컵에서도 금메달은 두쿠르스, 은메달은 윤성빈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2차 레이스를 앞두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던 모습은 더 이상 없었다. 1차 레이스에서 48초82를 기록하며 중간 성적 1위에 오른 윤성빈은 2차 레이스에서 48초50으로 0.32초나 기록을 당겼다. 이는 두쿠르스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트랙 레코드를 바꾼 새 기록이다. 1·2차 합계 기록으로는 은메달 두쿠르스보다 무려 0.63초나 빠르니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쁜 소식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번 금메달로 시즌 포인트 435점 고지에 오른 윤성빈은 세계 랭킹 1위라는 영광스러운 자리까지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두쿠르스 역시 435점을 획득한 상태지만 점수가 같을 경우 가장 최근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고순위를 차지하는 규정 덕이다.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해 불과 5년 만에 세계 정상 자리에 올라선 윤성빈은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둬 올림픽 시즌을 잘 이어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며 "새로운 트랙 레코드를 기록한 것이 굉장히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평창에서는 익숙한 홈 트랙을 사용하는 만큼 윤성빈이 또다시 트랙 레코드를 세우고 가장 높은 곳에 설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메달밭 빙상도 모의고사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썰매 종목보다도 더욱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종목은 '전통의 메달밭'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는 같은 날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2차 월드컵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는 38초08로 7위에 그쳤지만 다음날 37초95로 37초대 재진입에 성공했다. 아직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는 미치지 못하지만 다음달 8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4차 월드컵까지 36초5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쇼트트랙은 안방에서 심석희(한국체대)와 최민정(성남시청) '쌍두마차'를 앞세워 세계 정상의 실력을 보여줬다. 남녀 대표팀은 19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차 월드컵에서 모의고사를 치렀다.

지난 18일에는 여자 1500m에서 최민정과 심석희가 각각 1·2위를 차지했고, 약점으로 꼽혔던 단거리 500m에서 최민정이 은메달 1개를 추가했다. 최민정은 19일 경기에서도 1000m 금메달로 2관왕을 차지했다. 다만 3000m 계주에서 막내 김예진(평촌고)이 중국 선수에게 밀려 넘어지며 동메달에 머문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대신 남자 대표팀이 희망을 밝혔다. 황대헌(부흥고)이 18일과 19일에 걸쳐 1500·1000m 은메달을 따내며 시동을 건 남자팀은 5000m 계주 금메달로 웃으며 대회를 마쳤다. 월드컵 5000m 계주 금메달은 3년 만의 일이다. 이로써 4차 월드컵에서 금 3개, 은 4개, 동 1개의 메달을 따낸 쇼트트랙은 종목별 올림픽 출전권도 모두 얻어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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