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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두산 PS 최대 수확 오재일, 패배 속 빛난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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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오재일(오른쪽)이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 5회초 1사 KIA 선발 헥터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두산 오재일은 올해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두산이 거둔 최대 수확이다. NC와 치른 플레이오프(PO)에서는 폭발적인 두산 타선의 한 축을 담당했고 KIA를 상대한 한국시리즈에서는 팀 타선의 부진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올시즌은 아쉽게 마감했지만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케 한 오재일의 포스트시즌 활약상이다.

오재일은 지난 시즌 프로 데뷔 후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빼어난 성적(타율 0.316, 27홈런, 92타점, 69득점)으로 두산의 주축 타자로 자리잡았고 풀타임 2년차를 맞은 올시즌에도 녹슬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타율은 0.306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2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여전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0.108, 1홈런, 7타점에 그치며 큰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였기에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여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었다.

하지만 오재일은 NC와의 PO서부터 ‘가을 반란’을 일으켰다. 1, 2차전에서 각각 안타 1개씩을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한 오재일은 3차전부터 본격적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NC의 에이스 에릭 해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낸 그는 안타 2개를 추가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오재일의 진가는 4차전에서 발휘됐다. 힘이 빠진 NC 투수들을 상대로 무려 4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린 오재일은 4타수 4안타 9타점 4득점의 믿기 힘든 성적을 거뒀다. 오재일 혼자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개의 가을 야구 기록도 새로 썼다. 그가 때린 한 경기 4홈런은 역대 포스트시즌 신기록이며, 한 경기 9타점도 종전 7타점을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미친 활약’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오재일은 PO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겹경사를 맞았다. 경기가 끝난 후 오재일은 “나도 어이가 없다”며 얼떨떨해했다. 오재일의 PO 타율은 6할에 달했다.

오재일의 방망이는 한국시리즈에서도 매섭게 돌아갔다. 1차전에서 김재환에 이어 연속 타자 홈런을 뽑아내며 KIA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무너뜨렸다. 팀도 5-3으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양현종에게 두산 타자들이 봉쇄된 2차전에서도 오재일은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내며 팀이 기록한 4안타 중 절반을 책임졌다. 3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오재일은 “조급하지 않다.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4차전에서 안타 1개를 때려낸 오재일은 5차전에서도 멀티히트 포함 2타점 경기를 펼쳤지만 끝내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해 홈에서 KIA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만 했다.

비록 3연속 우승은 이뤄내지 못했지만 오재일이 보여준 가을 반란은 두산 팬들을 행복하게 했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꼬리표를 완벽하게 떼어버리며 한 단계 성장한 오재일의 다음 시즌 활약에도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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