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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22nd BIFF]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를 위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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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는 나아졌지만, 올해도 썰렁하긴 마찬가지네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를 방문해 만난 관계자들의 입에서는 대부분 이 같은 말이 나왔다. 부국제가 지난 12일 개막해 후반부로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 태풍과 영화인들의 보이콧, 김영란법 등 '반쪽짜리 영화제'라는 혹평 속 막을 내린 21회 부국제보다는 조금 더 나은 상황에서 시작했지만, 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곳곳은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한산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눈앞에서 감독과 스타들을 '쉽게' 볼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 몇 년간 부국제가 겪은 진통과 함께 영화제의 매력도 반감이 된 듯 보인다. 제작발표회나 해운대 포장마차촌에서 한 잔을 기울이는 등 영화인들의 활발한 참여가 있었던 과거와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달라 보였다. 아시아 최고 영화제를 넘어 세계 5대 영화제로 자리를 잡아간다는 명성이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다이빙벨'을 상영한 2014년 19회 영화제 이후 부국제는 예산 삭감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해임 및 법적 공방 그로 인한 한국영화계의 보이콧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올해 개막식에 윤아, 장동건, 신성일, 안성기, 손예진, 문소리, 서신애, 조진웅, 윤계상, 송일국과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 이정진, 김래원, 문소리, 이정진, 권해효, 문근영 등 수많은 스타들이 참여했지만 영화감독들은 그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다. 올리버 스톤, 오우삼, 대런 아로노프스키 등 해외 스타 감독들이 찾아와 관객들과 다양한 만남의 시간을 갖는 것과 다르게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옥자', '군함도: 감독판', '박열', '그후' 등을 연출한 봉준호, 류승완, 이준익, 홍상수 감독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곽경택, 임권택, 신수원, 김태용, 이언희 감독 등이 부국제에 힘을 실어줬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부국제에 대한 보이콧을 철회했지만 아직 한국영화감독조합, 영화산업노조, 한국촬영감독조합은 보이콧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부국제를 방문해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한 뒤 부국제 여러 행사를 즐겼다. 그는 "정치적 영향 때문에 부국제가 위축됐다고 해서 가슴이 아팠다. 많은 영화인들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개입을 하면서 영화제가 위축되기 시작했다. 최대한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않겠다. 영화제 운영은 영화인들에게 맡기겠다. 정부의 의지를 믿고 영화인들께서도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참여해 영화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국제의 정상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장동건, 권해효, 문소리 등 다양한 스타들이 부국제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동건은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 장동건'에서 "최근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부국제가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은 (영화인) 모두 같을 것"이라며 "더 좋은 영화제로 거듭나는 과정이자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문화예술 전반에 정치적 개입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작 '유리정원'을 들고 온 신수원 감독 역시 "부국제가 외압에 의해 시련을 겪었지만 계속 지속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간 새로운 얼굴들, 자본에서 도와주지 않은 영화인들을 발굴해냈다"면서 "부국제에 누군가의 외압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화의전당에서 만난 직장인 박주미(33)씨는 "볼거리도 많고, 선보이는 영화도 다양해서 올 때마다 즐겁다. 그렇지만 찾아올 때마다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 같다. 올해는 거리가 썰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갈등을 잘 봉합하고 더 나은 영화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부산=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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