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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SS이슈]신성일이라는 배우에 대하여(ft.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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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 부산 | 남혜연기자]배우 신성일의 자부심과 자존감이 빛났던 부산국제영화제다.

신성일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회고전을 진행한다. 그간 출연했던 500여 편 이상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 만큼, 신성일은 적극적으로 영화제 일정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여전히 빛나는 외모와 솔직한 발언 역시 이번에도 이어져 눈길을 모았다. 1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신성일은 “다 아시겠지만, 나는 원래 솔직하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손해도 많이 봤다”며 편안한 모습으로 자신의 얘기를 털어놨다.

먼저 신성일은 건강상태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번에 건강을 체크해보니까 폐암 3기가 됐다. 치료를 받았는데 의사가 기적적이라고 한다. 이제는 치료를 안 해도 된다고 했다. 방사능 치료를 7번만 받기로 됐다. 내가 그동안 체력 관리를 잘 했다”고 말했다. 또한 출연작 중 최고의 작품에 대해 “이만희 감독님의 ‘만추’다”면서 “52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을 했는데, 나는 대부분의 작품을 기억한다. 과거 명지대에서 강의를 할 때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연도별로 정리를 했다. 기억력이 좋은게 아니라, 노력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신성일은 과거 자신을 ‘딴따라’라고 표현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나는 이 말이 제일 싫다. 악극단이 공연을 하면 광고를 할 수가 없어서 나팔을 치면서 호객 행위를 한 것에서 나온 단어다. 영화 하는 사람들은 딴따라가 아니다.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예술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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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일이 카펫행사에 참석해 강수연 위원장과 인사하고있다. 부산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신성일은 이어 최근 한국영화계의 여자배우 주연작의 실종 그리고 폭력적인 내용이 많은데에 대한 아쉬움도 말했다. 신성일은 “‘행복’이라는 작품을 기획중이다. 또 김홍신의 ‘바람으로 그린 그림’을 영화화 할 생각이다. 요즘 영화는 쏠림현상이 너무 심하다. 드라마도 막장드라마, 영화도 사람을 때리는 살벌한 작품이 많다”면서 “3년 간의 영화 일정을 계획했다. 따뜻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또한 신성일은 이자리에서 홍상수 감독에 대한 인연도 털어놨다. 자신의 작품 중 ‘휴일’의 제작사를 운연했던 홍상수 감독의 부모님인 고 홍의선-전옥숙 씨를 얘기하면서 “‘휴일’ 제작사 대표 두 분의 아들이 홍상수다. 홍상수는 재산이 많다. 상속자이기 때문이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더니 “내가 (홍상수를)볼 때마다 저희 엄마 아버지 생각이 난다. 내가 홍상수의 엄마를 이모, 이모했다. 우리 어머니하고 홍상수 어머니가 자매지간처럼 지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신성일은 회고전에서는 ‘길소뜸’(임권택 감독), ‘내시’(신상옥 감독), ‘맨발의 청춘’(김기덕 감독), ‘별들의 고향’(이장호 감독), ‘안개’(김수용 감독), ‘장군의 수염’(이성구 감독), ‘초우’(정진우 감독), ‘휴일’(이만희 감독)까지 신성일의 대표작 8편을 상영한다. 21일까지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및 남포동 거리에서는 한국영화박물관 야외특별전시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 신성일’이 개최된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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