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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Oh!쎈 현장] "음원깡패? 이젠 내려놨어요"…케이윌, 10주년에 임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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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정지원 기자] 가수 케이윌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힙합 강세'의 가요계에서 '정통 보컬리스트' 케이윌은 어떤 자세로 컴백에 임할까.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가수 케이윌 네번째 정규앨범 'Nonfiction'(논픽션)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이날 케이윌은 자신의 신곡 '실화'를 설명하며 "날 '발라드 가수'로 많이 알고 계시지만, 사실 가을에 발라드를 부르는 건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이후 8년 만이다"며 "기존에 내가 했던 노래와는 또 다르다.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기대가 생기는 결과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드라마 타이즈의 뮤직비디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뮤직비디오를 찍다가 감독님이 눈물을 흘렸다. 나도 완성된 뮤직비디오를 보고 눈물이 나더라. 드라마 타이즈 뮤직비디오가 상당히 익숙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좋았다"라고 밝혔다.

올해 케이윌은 데뷔 10년을 맞았다. 그는 "가수가 되기 위해 준비했던 시간이 6년 정도였다. 그 시간보다 확실히 오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하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더욱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냐는 질문에 "확실히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고민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이게 맞나' 싶기도 했다. 꽤 여러가지 시도를 해왔던만큼 어떤 노래를 해야할지 고민이 컸다. 내 안의 '오춘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내가 나가야 할 방향, 지향하는 바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그 시기는 주변 분들과 얘기하면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을 비롯한 가수 외 활동은 케이윌의 이번 앨범에 어떤 도움을 줬을까. 케이윌은 "뮤지컬을 하는 동안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패턴화된 생활을 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졌다. 자연히 고민이 많아지기도 했다. 그 부분이 앨범에 직접적으로 투영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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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윌 표 발라드'로 돌아왔으나, 음악적인 시도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케이윌은 "그 사이 음악적인 시도는 많이 했다. 퓨쳐베이스를 했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많이 말렸다. 녹음도 했지만 앨범에 수록하지 않았다. '잘 어울리는데?'라는 말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열이면 열이 반대하더라. 그래서 참았던 경우도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보컬적인 변화를 어떻게 꾀했냐는 질문에 "사람이 가진 것 중 가장 천천히 늙는게 목소리라더라. 이번엔 로우톤이 더 무거워졌다는 말을 들었다. 바이브레이션을 줄였다가 늘였다가 녹음해봤다. 나름의 어색함을 극복하면서 조금씩 노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케이윌은 "한국에 와서 내 콘서트를 방문하는 해외 팬들도 있다. 기회를 만들어서 해외 팬들을 만나고 싶다. 회사와 얘기해서 해외 팬들을 만날 방법을 찾고 싶다. 프로그램이거나, 공연일 수도 있다.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신곡 목표를 묻는 질문에 케이윌은 "나를 낙관적으로 봐주는 시선이 있고, 정말 감사하지만, 흐름은 변하기 마련이다. 지난해부터 힙합이 강세가 됐던 것처럼, 지금이 보컬리스트의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음악이 사랑받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대중이 많이 찾아듣는 음악 중 내 것이 이름을 올렸으면 좋겠다. '음원깡패' 얘기를 듣던 시기가 있지만 이젠 그 기대는 하지 않는다. 예전엔 내심 기대한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다르다. 많이 내려놨다. 걱정이 된다기보다는 '어떻게 들어주실까'하는 궁금증은 있다"고 덧붙였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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