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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SS리뷰] '어서와' 독일 친구 3인방이 남기고 간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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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어서와' 이토록 체계적인 여행을 또 볼 수 있을까. 4박 5일간 여행을 끝마친 독일 친구 3인방이 우리에게 숙제를 남긴 채 돌아갔다.


21일 방송된 MBC every1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이하 '어서와')에서는 한국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는 다니엘 린데만의 독일 친구 3인방(페터, 마리오, 다니엘) 모습이 그려졌다.


마지막 밤을 즐기는 법도 독일 친구들다웠다. 다니엘의 집을 찾아간 세 친구는 머루주 한 잔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알코올 도수가 어느 정도인지, 맛은 어떤지, 식전에 마시는지 식후에 마시는지 술 하나에도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숙소를 나서는 순간까지 두고 가는 물건은 없는지 철저하게 체크한 세 친구는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도 한국 역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인천에 대해 궁금해하는 친구들에게 다니엘은 과거 6·25 전쟁 당시 인천 상륙작전을 언급하며 도시가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


매사에 철저하고 이성적이던 독일 친구들에게도 헤어짐의 순간은 아쉬웠다. 혼자 남을 다니엘이 걱정됐던 마리오는 "우리 또 올 거야"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렇게 세 친구는 돌아갔고, 친구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니엘은 한참 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4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의미만큼은 그 어떤 여행보다 컸다. 여행 내내 세 친구는 한국 역사에 대한 깊은 관심과 진지한 태도로 재미와 더불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했다.


DMZ(비무장지대)와 서대문 형무소부터 경주 유적지들까지, 세 친구는 한국의 역사를 둘러보며 어떻게 지난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지를 보여줬다. 바로 잡아야 할 역사와 보존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역사를 짚어주며 그동안 무관심했던 우리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국내 관광에 대한 문제점도 남겼다. 즐길 거리가 많은 데 비해 문화를 홍보하고 소개하는 데는 다소 미흡했다. 음식 설명에 있어 불유쾌한 문장으로 거부감을 느끼게 하거나, 유적지에 대한 영어 설명과 안내 문구 부족 등 방송을 통해 미흡한 점들이 여러 번 드러났다.


깊은 숙제를 남겼지만 지난 5주간 독일 친구들의 쉴 틈 없는 여행이 선사한 재미와 감동은 컸다. 다음엔 제주도를 가자고 선언하고 돌아간 세 친구. '프로 계획러'들의 제주도 여행기가 벌써 궁금해진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MBC every1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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