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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北꺾은 女배구 "세계 무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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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상하이)을 앞세운 여자배구 대표팀이 6년 만에 이뤄진 여자배구 남북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세계선수권 본선을 향해 순항했다.

한국은 20일 태국 나콘빠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지역 예선 B조 첫 경기에서 북한을 세트스코어 3대0(25-17 25-23 25-19)으로 꺾었다. 역대 전적은 7승2패가 됐다.

세트스코어는 3대0이었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경기였다. 북한은 올해 국제 무대에 출전하지 않았던 '베일에 가려진 팀'이라 FIVB 랭킹에서 공동 115위로 최하위에 처져 있었지만 10위 한국과 큰 차이가 없는 실력을 선보였다.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첫 경기에 만나니 쉽지는 않을 것"이라던 김연경 예측대로였다.

북한의 장점은 거미줄 같은 수비력이었다. 평균 신장은 175㎝에 불과했지만 대다수가 4·25 배구단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다진 조직력이 돋보였다. 2011년 아시아선수권 8강에서 만났을 때 김연경과 똑같이 30점을 올리며 '북한의 김연경'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정진심도 백어택을 9개나 성공시키는 등 양팀 통틀어 최다인 16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경험 부족에 따른 위기관리 능력이 북한의 발목을 잡았다. 반면 한국은 일단 높이와 힘을 앞세워 위기를 넘겼다. 1세트를 25대17로 크게 이긴 뒤 2·3세트에서는 수차례 리드를 내주며 고전하면서도 끝내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주포 김연경이 14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고, 김수지(IBK기업은행)가 13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산뜻하게 출발하는 데 성공한 한국은 이제 22일 이란, 23일 베트남과 경기를 치른 뒤 25일 홈팀 태국과의 경기로 예선을 마무리한다. 풀리그로 치러지는 이번 예선에서는 상위 2개팀만이 세계선수권 본선 진출 티켓을 얻는다. 세계랭킹 포인트를 추가로 확보하며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과 국제예선전 출전 자격을 조기에 확정 지을 가능성도 커진다.

가장 중요한 경기는 역시 태국전. 한국은 지난 8월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태국에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를 당한 바 있다. 김연경은 "태국전을 위해 특별하게 준비한 것은 없다"며 "우리가 준비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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