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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POP이슈]총파업 D+17…예능 올스톱, 편성 변경, 축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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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MBC 제공


[헤럴드POP=장우영 기자]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지 17일이 지났다.

지난달 30일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가 진행한 총파업 찬반 투표가 노동조합 역사상 최고의 투표율(95.7%), 찬성률(투표대비 93.2%, 총원대비 89.2%)을 보이면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김장겸 MBC 사장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지난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시사제작국 기자와 PD, 콘텐츠제작국 PD, 보도국 취재 기자, 비 보도국 소속 기자, 아나운서, 편성 PD, 라디오 PD들이 차례대로 업무거부 및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여기에 드라마 PD와 예능 PD들도 제작거부를 결의하면서 지난 2012년 벌어졌던 장기 결방사태가 우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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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우려는 현실이 됐다. 먼저 예능 프로그램이 올스톱됐다.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복면가왕’, ‘세모방:세상의 모든 방송’, ‘오지의 마법사’ 등이 결방 소식을 전한 가운데 ‘라디오스타’는 녹화분이 있음에도 결방을 선택했다. ‘이불 밖은 위험해’를 3부작으로 선보이고, ‘보그맘’을 새롭게 방송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축을 이루고 있던 예능 프로그램은 결방 중이다. MBC는 현재 해당 프로그램 시간대에 스페셜 방송을 대체한 상태다.

총파업 여파는 드라마에도 번졌다. 100% 사전제작된 ‘왕은 사랑한다’는 종영까지 차질없이 방송됐지만 현재 촬영 중인 ‘병원선’은 지연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당시 MBC 측은 “총파업으로 인해 내부에서 후반작업을 하기 어려워 이를 외부에서 진행했고, 방송 시간을 제때 맞추지 못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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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사랑한다’의 후속 ‘20세기 소년소녀’도 총파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총파업으로 인해 촬영이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등 촬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첫 방송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20세기 소년소녀’는 오는 25일 첫방송될 것으로 보였지만 편성표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 변동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에 대해 MBC 측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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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도둑놈, 도둑님’은 주말 뉴스데스크가 축소 방송됨에 따라 10분 일찍 전파를 타기도 했다. 현재는 정상 시간대에 방송 중이며, ‘뉴스데스크’와 주말 드라마 사이에는 ‘김경식의 영화 대 영화’가 전파를 타고 있다.

당장의 편성 뿐만 아니라 다가올 추석 명절 편성에도 차질이 생겼다. 설, 추석 등 명절 연휴마다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선보였지만 총파업의 여파로 인해 촬영이 무산되거나 연기된 것. 추석 명절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있지만 새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데는 빠듯하다.

이 밖에도 지난 2015년부터 이어진 ‘DMC 페스티벌’도 총파업 여파로 취소됐다. 당초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9일 동안 세계적 한류 축제로 펼쳐질 예정이었던 ‘DMC 페스티벌’은 MBC 노조가 지난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결국 개최를 취소했다.

총파업에 나선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측은 매일 강경한 어조로 적폐 세력 청산과 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총파업에 대한 반응이 나뉘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방송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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