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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돌아온 한화 정범모, "야구 포기도 고민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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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대전, 이상학 기자] "1군 오면서도 겁이 좀 났다. 그동안 야구를 너무 못해서…".

한화 포수 정범모(30)는 지난달 15일 시즌 첫 1군 콜업을 받았다. 지난 3월 왼쪽 손바닥 수술을 받고 재활한 뒤 2군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를 뛰고 1군에 올라왔다. 오랜만에 찾은 1군이라서 설렘도 컸지만 '혹시 또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마음 한구석에 자리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대전 kt전에서 부담을 떨쳐냈다. 7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한 정범모는 2회 수비에서 정현의 2루 도루를 저지한 정범모는 타격에서도 결정타 한 방을 터뜨렸다. kt 선발 돈 로치의 몸쪽 낮게 떨어지는 125km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1호 홈런. 3-1로 달안는 쐐기 홈런이었다.

3년만에 대포 손맛을 봤다. 지난 2014년 9월14일 대전 KIA전에서 송은범에게 홈런을 터뜨린 뒤 1082일 만이었다. 스스로도 "얼떨결에 맞았다. 기분은 좋지만 그동안 너무 못한 게 생각난다. 1군 오면서도 겁이 좀 났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걱정 많았다. 비록 1경기이지만, 팀에 도움이 돼 좋다"고 모처럼 웃어보였다.

지난 2014년 85경기 타율 2할5푼3리 47안타 6홈런 23타점에 도루저지율 3할3푼3리로 가능성을 보여준 정범모는 그러나 이후 2년간 56경기 타율 1할3푼 13안타 무홈런 10타점 도루저지율 1할5푼9리에 그쳤다. 기대보다 더딘 성장세와 본헤드 플레이로 비판 받았다. 여기에 손바닥까지 아파 수술을 해야 했다. 야구를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정범모는 "포기하도 싶을 때가 정말 많았지만, 그럴 때 주위에서 힘을 많이 줬다. 특히 아내 뱃속에 아이가 들어서면서 야구를 그만둬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 아기가 세상에 나오면 조금이라도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다시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힘들 때 옆에서 내조하며 도와준 아내에게도 보답하고 싶었다"고 되돌아봤다.

약점이었던 블로킹과 송구가 몰라보게 향상됐다. 그는 "이전에는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서산에서 양용모·신경현·이희근 배터리코치님과 대화하며 조금이라도 내 것을 만들려 했다. 송구 방식도 옛날로 돌아간 건 아니고, 공이 손에 잡히는 대로 한다. (팔이) 위로 던질 때도 있고, 옆으로 던질 때도 있고, 동작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은 도루 3개를 허용하면서 2개를 잡아냈다.

한화전 올 시즌 정범모가 선발 마스크를 쓴 4경기에서 3승1패로 성적이 좋다. 여기에 복귀 첫 홈런까지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형들이 잘해줘서 이긴 것이지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군에 올라올 때부터 (최)재훈이 뒤를 열심히 받친다는 생각으로 왔다. 내 역할에 집중하면 팀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며 "오늘 경기로 자신감이 좀 올라올 것 같다. 앞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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