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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흡연권 보호 운동하는 담배소비자협회 회장이 금연하기로 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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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동안 마누라처럼 편안하고 친구처럼 위로가 됐던 담배를 끊으러 간다”

조선일보

신민형 한국담배소비자협회장이 페이스북에 금연 사실을 공개했다./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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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형(61) 한국담배소비자협회장이 금연을 시작하면서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소감문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애연가로 알려진 신 회장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담배와 작별하며 느끼는 아쉬움을 조선시대의 한 여성이 아끼던 바늘을 잃고 쓴 ‘조침문(弔針文)’에 빗대어 토로한 글을 올렸다.

신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금연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가래가 끓고 기침까지 해대는 나의 몸은 특히 이 무더위에 감당할 수 없다. 그래도 담배가 여전히 마누라와 친구같이 편하고 위로를 해주니 더욱 감당하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글의 끝에는 “내 몸이 허락하지 않아 정든 담배와 헤어지려니 더욱 ‘애통’하고 미안하다. 담배와 ‘100년 해로’할 육신을 지켰어야 하는데… 담배를 감당할 수 없는 내 몸을 애도한다”라고 했다.

신 회장은 바느질하는 옛 여인을 그린 그림을 글과 함께 올렸다. 그는 “27년간 애지중지 하다가 부러진 바늘에 미망인이 된 듯 바늘을 애도하며 ‘조침문’을 썼던 유씨 부인의 마음을 헤아려본다”면서 “바늘이나 담배나 한낱 작은 물건이지만 생애의 위로가 됐으니 아쉽고 안타까움이 같지 않은가”라고 썼다.

신 회장의 글은 “다만, 담배야! 너의 40년 옛정을 잊지 않고 고마워할 거다”라는 문장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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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형 한국담배소비자협회장/페이스북


43년간 담배를 피워온 것으로 알려진 신 회장은 2014년 시민단체 한국담배소비자협회 3대 회장으로 취임해 흡연실 설치사업, 청소년 흡연 예방운동, 담뱃값 인상 반대운동 등 흡연자 권리 보호를 위한 활동을 해왔다.

31일 현재 113명이 이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눌렀다. ‘최고에요(8명)’와 ‘멋져요(3명)’ 등 공감 버튼을 누른 사람들도 있었다. 신 회장의 지인들은 댓글로 그의 금연 결심을 응원하며 성공을 기원했다.

[최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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