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죽사남'종영②]유일무이·전무후무, 최민수가 아니었다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MBC '죽어야 사는 남자'


[헤럴드POP=박수인 기자] B급 코미디로 시작해 가족극으로 끝맺었다. 비현실적인 판타지처럼 느껴졌던 설정도 현실감 있게 풀어내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 중심에는 B급 코드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최민수가 있었다.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는 중동 재벌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최민수 분)이 재산을 잃지 않기 위해 딸을 찾아 대한민국 땅을 밟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딸을 찾기 위해 국제정보교류원 탐정사무소에 의뢰하지만, 친딸인 이지영A(강예원 분)과 이지영A 남편 강호림(신성록 분)의 바람 상대 이지영B(이소연 분)을 착각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됐다.

한국판 만수르라는 설정은 한국 드라마 사상 처음 그려지는 소재였다. 극중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은 배우 최민수를 만나 완벽한 캐릭터로 만들어졌다. 최민수는 백작만의 과장된 몸짓과 말투를 만들어냈고, 최민수기에 가능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최민수가 아니면 누구도 소화할 수 없을 사이드 파드 알리였다.

B급 코드를 담고 있는 드라마답게 코믹적으로 열연했다. 최민수의 풍부한 표정과 애드리브와 같은 대사, 리액션 등은 매회 시청자들에 웃음을 안겼고, 그와 동시에 백작만의 아우라까지 느끼게 했다. 그 동안 카리스마 캐릭터로 대중에 각인됐던 최민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코믹의 귀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방영에 앞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고문선 PD는 최민수에 대해 “선배님이 작품에 몰입하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며 “단순한 코믹 터치뿐만 아니라 인물의 깊이까지 표현하려 노력했다. 회차가 진행될수록 연기력이 풍부하게 펼쳐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브라운관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돈을 위해 딸을 찾은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은 점차 딸에게 부성애와 가족애를 느끼며 공동체를 형성해가는 인물이었다. 최민수는 부와 명예, 여자를 중시하던 이전 삶에서 부성애를 느끼는 아버지의 모습을 표현해내며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그야말로 최민수의 하드캐리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내며 새로운 형태의 가족극을 완성시켰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